▲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냉방 대형버스와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스카우트 학생들이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해 잼버리 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예비비 지출안을 의결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수습 방안에 대해 “만약 제가 기획자라면 국가별이든 권역별이든 일단 분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인원들은 지금 뚜껑이 있고 냉방시설이 돼 있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8월 1~12일까지 진행되며 158개국 4만 3255명이 참가했다. 90%가 넘는 3만 9359명이 해외 참가자이며 우리나라는 3896명이 참가했다. 

탁 전 비서관은 “우리나라에 대규모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시설은 체육관들과 종합운동장에 달려 있는 부대시설들”이라며 “이쪽으로 분산해서 옮겨야 한다”고 했다. 

또 “낮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최소화하고, 밤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늘리는 방향으로 빨리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마지막 엔딩 행사에 다시 모여서 못했던 것들을 하는 올라이트 행사를 한다든지 해서 최소한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지만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직접 도보로 움직이면서 볼 수 있게끔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한 친구들이 마지막에 모여서 경험을 나누든지” 하는 방안도 제안하며 “빨리 다른 의미를 부여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 전 비서관은 “참석자가 몇만 명인데 군용텐트 안 이동형 에어컨 설치가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코로나도 재유행하는데 집단적으로 모여 있는 것이 가장 리스크한 요인”이라고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 <이미지 출처=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8명의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개영식에 2일 참석한 것에 대해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3일 “개영식이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강행됐다는 루머와 뉴스가 퍼지고 있는데 이는 완전히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대회 운영 미숙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4일 “준비 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였다.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단계에서 누구한테 책임을 묻기보다는 안전하게 행사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나중에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책임 문제와 관련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이 가서 폼을 잡았지 않은가”라며 “폼을 잡은 값을 치러야 한다. 폼만 잡고 책임은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참석하면 그건 대통령 행사인 것”이라며 “대통령 참석 결정은 최소 두세달 전이고 사전 점검과 사전 답사를 한다”고 했다. 또 “이전 정부에서는 언제나 모든 언론들이 그 책임을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무능은, 대통령이 가면 어떤 비난을 받을지 이후에 벌어질 사태에 대해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를 전혀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조직위에 국무위원이 세 명이나 들어가 있다. 문체부‧행안부‧여가부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이라며 “그런데 무슨 정부와 상관없고 대통령실과 상관없는 것처럼 얘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