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총체적 부실로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스카우트 대원들이 성범죄 부실 대응을 이유로 조기 퇴영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6일 전북CBS 보도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 영지에서 청소년 활동을 지원한 A씨는 CBS노컷뉴스에 “복수의 스카우트 대원이 샤워장이나 화장실에서 ‘도촬’을 당하는 등의 성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소속 스카우트 관계자는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태국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 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6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관계자가 긴급 기자회견 중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에게 제지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영내 샤워실 훔쳐보기 사건에 대해 “문화적 차이로 인한 사안”이라며 “세계 연맹이 조사를 위해 투입한 ‘세이프프롬함’(safe from harm)팀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생한 일로 보고 가벼운 경고 조치를 취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브리핑에서 “(성범죄 신고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가 잠시 후 “잼버리 성범죄가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거기서 일어났던 일이 경미한 일이라고 보고 받았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태국인 지도자는 현재는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과 분리조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피해자가 포함된 전북연맹 스카우트 소속 85명 지도자와 대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조기 퇴영을 결정하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妄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영지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조직위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고, 열악한 환경으로 청소년 대원들의 부상이 속출했다’라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댔다”고 적고는 “전북 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전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사주로 그런 反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렇잖아도 동 대회의 불상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야권은 어제부터 적반하장의 주특기를 살려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호도하기 위한 정치공세를 본격화했다”며 야권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 의원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는 “아마도 이분은 이런 게 2차 가해인 줄도 모르실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