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장관 ‘핸드폰 분실’ 소동에 경찰 강력계 형사들까지 긴급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추미애 전 장관은 “경찰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하나의 전문집단으로 보는 게 아니라 검사의 수족으로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2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권을 요구하는 경찰을 보고 ‘엉 깐다’고 했다.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어나더 브라더다. 그 인식이 똑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추 전 장관은 “권력이 총구에서 나온다고 그러는데 권력이 일국의 검사 대통령, 일국의 검사 장관 나으리한테 나온다는 것을 경찰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 꼬집고는 “(이번 일은) 경찰청장이 옷을 벗음으로써 경찰 전체의 직업적인 자존심,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결기를 한 번 보여야 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대장동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수사를 우유 거품을 걷어내듯, 그 정도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수사의 본질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대장동 사건에는 세 가지 축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 축은 자금 조성이고, 두 번째는 토지 조성, 토지 조성의 설계, 기획 이런 것들이 있고, 그다음에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수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로비, 수사 무마 등 이런 세 축이 있는 건데, 박영수 특검은 이 세 축을 다 관통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뭐가 수사가 안 되고 있냐 하면 자금 조성에 대한 것”이라며 “처음에 사업을 하려면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데 마중물 자금을 (SK계열사인) 킨앤 파트너스를 통해서 한 거다. 애초에는 부산저축은행이고 그다음 단계는 금융권을 유인하려고 하는 마중물은 킨앤 파트너스 돈”이라며 “(여기까지) 검찰 수사가 들어가야 되는데 안 들어가는 거다. 그러니까 박영수를 통해서 그냥 덮어씌워서 보자기 싸듯이 감싸려고 하는 것 아닌가, 저는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박지훈 변호사가 ‘지금이라도 영장을 청구한 것은 수사에 탄력이 붙는 것 아니냐’고 하자, 추미애 전 장관은 “박영수 선에서 꼬리 자르기 정도”라며 “(수사의 본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SK까지 들어가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