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경찰학교 단독일정, 대통령실이 요청…대단히 이례적이고 비상식적”
‘김건희 팬클럽’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유출된 데 대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각한 보안 사고”라며 대통령실의 보안이 무너졌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 의원은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반복적으로 영부인의 팬클럽을 통해서 이런 사고가 나타났다는 건 더욱더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윤 의원은 비공개 일정 유출자를 찾지 못하는 데 대해 “못 찾을 리 없다”면서 “팬클럽을 통해서 이런 문제가 반복해서 논란이 되는 건 누군가가 정보를 주는 사람, 속된 표현으로 빨대가 용산 대통령실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속칭 용산 대통령실의 비선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의 일정과 사진이라는 최고급 정보를 위험을 무릅쓰고 누군가 그걸 제공할 때는 뭔가의 기대 심리가 있을 것 아닌가. 그리고 그 무엇보다 힘센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주는 것이지 않겠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저는 핵심 키워드가 ‘두려움이 없다’인 것 같다”고 하자, 윤 의원은 “맞다”며 “실무자의 실수라면 누가 문제인지 금방 확인이 가능한 사안이다. 특히 수사만 평생 업으로 했던 검사가 지금 대통령실에 얼마나 많나. 잡으려고 하면 바로 잡는 건데 이쯤 되면 안 잡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김어준 씨가 “못 잡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윤건영 의원은 “일종의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선’의 존재에 대해 “당연히 그렇게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건희 씨가 최근 경찰학교 졸업식에서 따로 여성 경찰에 흉장을 달아주고 여성 경찰과 별도로 간담회를 가진 것에 대해 ‘노무현 정부 이후 20년 동안 영부인이 경찰 행사에 대통령과 동석하면서 단독 일정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그건 너무 당연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윤 의원은 “너무도 당연하다. 왜냐하면 메인은 대통령 일정”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확인해봤더니 이 일정 (요청)을 (경찰학교 측이 아닌) 용산 대통령실이 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경찰학교) 졸업생들과의 환담은 (대통령의) 메인 일정”이라 거듭 강조하고는 “통상적으로라면, 대통령이 하셔야 할 그런 일정을 영부인이 했다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고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