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검증단 교수 “학생들이 보고서 40% 베껴 내도 되냐고 묻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 국민 박사 시대를 여는 롤모델’이라고 비꼰 한겨레신문 칼럼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자유기고가 김소민씨는 26일 “우리 시대의 롤모델 ‘김건희’”란 글에서 “나도 박사가 될 수 있다”며 “김 여사의 용기 있는 논문은 전 국민 박사 시대를 여는 포석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씨는 “지난 10일 숙명민주동문회는 김 여사의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의 표절률이 48.1~54.9%에 달한다고 밝혔다”며 “표절률이 올라갈수록 희망이 차오른다. 석사 논문은 절반 베껴도 될 거 같다”고 했다.
또 “국민대 교수회는 ‘집단지성’을 모은 결과,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자체 검증하지 않고 재조사위원회 회의록 공개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는데, 이 교수님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수들의 투표 결과를 언급했다.
김 씨는 “전 국민 박사학위라는 여사의 깊은 뜻을 교수의 자존심을 걸고 지켜내니 이를 ‘집단지성’이 아니면 뭐라고 말하겠는가. 아직도 박사 도전을 망설이는가?”라고 비꼬았다.
제목을 ‘member Yuji’로 표기한 것에 대해선 김 씨는 “여사의 ‘Yuji 논문’ 유지는 해방 선언”이라며 “드디어 영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했다.
김 씨는 “여사의 Yuji 논문이 유지된 날은 우리가 영어 식민지에서 해방된 날”이라며 “이날은 21세기 ‘어린이날’로 지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몸소 워라밸을 실현한다’며 지난 8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난 날” 자택으로 퇴근했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우리도 이제 퇴근할 수 있다”며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를 무려 33번 강조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나는 ‘해방의 정부’라 부르고 싶다”며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 예스, 위 캔 두 잇. Hal su it da”이라고 글을 맺었다. ‘Yuji’처럼 ‘할 수 있다’를 영어로 적은 것이다.
한편 13개 교수학술단체로 구성된 범학계국민검증단은 내달 6일이나 7일 김건희 여사의 4개 논문에 대한 집중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검증단의 양성렬 한국사립대교수연합회 이사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학생들이 보고서를 내면서 40% 베껴서 내도 되느냐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시험도 40%까지는 컨닝해도 되는가라고 한다”며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서 공평하게 누구든 40%는 봐줘야 되는 것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9월부터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그래서 교수단체들이 표절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라고 전국 교수들이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member Yuji’ 제목에 대해 양 이사장은 “지도교수가 논문 제목도 읽어보지 않은 것 같다”며 “논문 제목을 읽어봤다면 유지라는 단어가 그렇게 들어갈 수 있었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위 장사를 의심하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양 이사장은 “사실 특수대학원은 일종의 학위 장사라고 볼 수가 있다”면서 “논문만 제본해서 내면 그냥 통과시켜주는 식이 됐다”고 했다.
양 이사장은 “4개 논문이 다 똑같다. 명백한데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분석 결과를 9월 6일이나 7일경 국민들께 보고 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