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논란 핵심인물 건진법사·천공스승도 이름 올라…“가볍게 넘길 일 아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대통령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꼽혔다.
시사저널이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15일 발표한 ‘202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전문가 분야에서 지목률 71.0%를 얻어 ‘대통령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압도적 1위로 꼽혔다. 일반인 조사에서도 59.4%로 역시 1위로 집계됐다.
김건희 씨는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전체 조사에서도 일반인들에게 아홉 번째로 많은 지목을 받았다.
김건희 씨가 압도적 지목률을 기록한 이유와 관련해 시사저널은 “먼저 지지율 등 대통령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란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은 취임 두 달여 만에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로 빠지지 않고 제시되는 것이 김건희 리스크”라고 짚었다.
이어 “취임 이후 김 여사의 팬클럽을 통한 사진 유출, 공적 일정에 사적 지인 대동, 논문 표절 의혹 등 반복해서 논란이 불거지며 지속적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말 그대로 대통령의 의사결정과 직무 수행 등에 직접, 그것도 깊숙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의 영향력으로 풀이된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7시간 녹취록’ 등을 통해 김 여사가 캠프 조직과 인사 등에 관여했다는 여러 정황 및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고, 취임 이후엔 김 여사와 관련 있는 여러 인사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과 대통령 관저 공사를 김 여사 관련 회사가 맡은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사한 형태로 반복되는 이러한 일들이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김 여사의 영향력을 실감케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시사저널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인 배우자가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그 영향력이 국정의 바른 방향을 잡아가는 조력자로서의 영향력일지, 여론이 용납하지 않는 잘못된 형태로서의 영향력일지가 문제”라고 짚고는 “국민은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주변에서 일어난 부정부패와 잘못된 권력 남용에 대한 공포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씨 다음으로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37.6%),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30.8%), 장제원 의원(24.2%), 이준석 대표(12.2%), 한덕수 국무총리(4.6%),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2.8%)이 뒤를 이었고, 무속 논란의 핵심 인물들인 건진법사(2.6%)와 천공스승(2.4%)도 이름을 올렸다.
시사저널은 ‘대통령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건진법사와 천공스승이 언급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예전부터 관계를 부인해 왔음에도 두 사람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전문가들이 지목한 것은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30일부터 7월18일까지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전문가 분야에서 50명씩 총500명, 일반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문가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여론 조사로, 일반 국민 조사는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구조화된 질문지를 조사도구로 활용, 문항별 최대 3명까지 중복응답 허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