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용산 청사 리모델링 공사에 설계·감리를 맡았던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가 건진법사와 관련된 사회복지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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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희림은 지난 2017년 12월에 설립된 충북 충주시 일광사가 주소지인 연민복지재단에 1억 원을 출연했다. 2019년~2020년 연민복지재단에 이사로 등재된 혜우 스님 원모(84)씨는 ‘건진법사’라 불리는 무속인 전모(62)씨의 스승으로 알려졌다.

▲ <자료=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실 제공>

연민복지재단 후원 관련해 희림 고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지금은 돌아가신 황아무개 당시 대표의 결정으로 출연한 것”이라며 “해당 재단이 김 여사와 연관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당시 연민복지재단은 전직 국세청장인 이현동 청장이 이사장을 맡고, 국민의힘 소속 한무경 의원이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와 희림이 각각 1억원을 출연한 것이 확인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같은 보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건진법사는 최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기업 등에 청탁을 하고 다닌 의혹으로 대통령실이 감사까지 나선 상황”이라며 “그런데 청탁을 받은 고위공무원을 조사한다는 말은 들리는데 정작 건진법사를 조사한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권에 개입한 것을 눈감아주었다면 국정 농단이고, 사칭한 것이라면 사기인데 건진법사를 조사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못하는 것인가”라고 꼬집고는 “이래서야 대통령 부부가 여전히 건진법사와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정부 초기부터 대통령 부부의 사적 인연이 있는 무속인이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잇따르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의혹에 대해서 ‘어떤 정부든, 어떤 선거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특히 “검경 등 사정기관을 장악했다고 해서 사건의 실체를 감출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대통령실에 “청사·관저 공사를 둘러싼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의 개입 의혹에 대해서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