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던 대통령 취임식 VIP명단, 행안부가 최근 ‘폐기’

文 사저 ‘욕설시위’ 극우 유튜버 참석 논란 이틀 뒤 ‘삭제’…고민정 “은폐 의심”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근처에서 ‘욕설·막말 시위’를 벌인 극우 유튜버와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행정안전부가 취임식 참석자 명단을 전부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임식 참석자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대통령실은 “취임식 초청 명단이 없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었다. 하지만 4일 MBC 보도에 따르면,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초청자 명단이 남아있었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 영상 캡처>
▲ <이미지 출처=MBC 보도 영상 캡처>

명단을 보관하고 있던 행정안전부는 초청자 명단을 7월15일에 파기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은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의 취임식 참석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이틀이 지난 시점이었다.

관련해 MBC는 “논란이 불거지자 참석자 명단 유출을 우려한 행안부가 서둘러 삭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하며 “행안부의 명단 삭제로 문제 되는 인물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 누가 초청했는지를 밝혀내기 힘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 영상 캡처>
▲ <이미지 출처=MBC 보도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의 지시로 명단을 폐기했는지 이상민 장관이 직접 밝히라”고 촉구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고 의원은 지난 7월11일 일반초청을 제외한 특별초청자, 소위 ‘VIP’라 불리는 초청자 명단을 행안부에 요구했다.

7월15일까지 행안부가 초청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자 의원실은 유선상으로 명단 제출을 독촉했고, 행안부 담당책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자료를 제출할 수 없고, 개인정보 처리 목적이 달성되어 폐기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고민정 의원 측이 ‘의원실에서 특정하여 요구한 자료를 폐기할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 했음에도 행안부는 파일 형태 등으로 남아있던 명단을 완전히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의원은 “극우 유튜버 VIP초청,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와 연관된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의 아들 등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이 논란이 되자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며 “누구의 지시로 해당 자료를 폐기 한 건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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