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비선 논란’ 점입가경…조중동도 일제히 ‘경고’

‘나토 비선 동행’에 ‘외가 6촌 채용’까지…조선 “尹정권 성공할 수 있을까”

‘나토 비선 동행’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외가 6촌이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드러나 윤석열 정부 ‘비선’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6일 KBS는 윤 대통령의 인척인 최모 씨가 대통령실 부속실 산하 선임행정관으로 임명돼 일하고 있다면서 해당 인물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 당시 캠프에서도 회계업무를 맡았고, 당선 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일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업무역량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먼 인척이라는 이유로 배제한다면 그것 또한 차별”이라고 강변했다.

이 관계자는 “공적 업무를 하는 분을 두고 비선이다 라고 표현하는 건 명백한 오보”라면서 “비선은 공적 조직 내에 있지 않을 때 비선이 최소한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최 씨의 어떤 점이 대통령실 업무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채용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실 직원의 경력 사항을 일일이 확인해주는 것은 의미 없는 것 같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 사람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어떤 말씀을 드리든 해소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지난달 27일 스페인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대통령실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지난달 27일 스페인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앞서서는 민간인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한 사실이 드러나 ‘비선’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보수언론들도 일제히 윤석열 정부 ‘인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 5일 “윤석열 정권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김대중 칼럼’에서 인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들은 인사에서 권력을 만끽하게 된다. 이런 것들을 가리켜 이른바 ‘대통령병’이라고 했던가.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우리는 역대 대통령들과 그 부인들이 대통령병에 걸려 연출한 촌극들을 익히 보아왔다”며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을 즐길 시간도, 거기에 취해 있을 여유도 없다. 이제 가십거리나 사진거리로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그만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중앙일보 안혜리 논설위원은 7일자 “김건희 5만원 치마 32만원 발찌 비밀…출처는 친오빠였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가 친분 있는 몇몇 기자들에게 직접 김 여사 사진과 패션정보 등을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해왔다”며, 이것이 “‘김 여사의 소박한 패션’류의 기사가 쏟아진 배경”이라고 전했다.

안혜리 논설위원은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된 김 여사 개인 팬클럽도 매우 비정상적이지만 아무 직책 없는 대통령 처가 식구가 기자들을 상대하며 선별적으로 대통령 부부 관련 정보를 전달해왔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울 만큼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격려사를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격려사를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김건희 여사 주변에서 아무리 32만원 발찌로 국민 눈을 가려도 눈 밝은 국민은 그날 발이 아닌 가슴에 단 브로치가 2610만 원짜리 티파니 아이벡스 클립 브로치라는 걸 안다. 5만 원짜리 치마 타령을 한들 실제론 스페인 교포 간담회 때 입은 초록색 프라다 치마 가격이 450만원, 그날 목에 건 반클리프앤아펠 스노우플레이크 펜던트가 사이즈에 따라 적게는 6000만원 대에서 많게는 무려 1억 원 짜리라며 반감을 가질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가족의 개입도 문제지만, 진정성이 결여된 이런 얄팍한 언론플레이는 결국 역풍만 가져올 뿐”이라고 경고했다.

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도 같은 날 “위기의식 없는 대통령의 ‘건희사랑’ 문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나토 비선 동행’ 논란에 대통령실이 “김 여사를 수행한 게 아니라 김 여사 일정을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그런 식이면, 박 전 대통령 때 비선실세 최서원(개명전 최순실)도 오랜 인연으로 자원봉사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순덕 대기자는 “취임 두 달도 안 된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잃으면 나라와 국민만 불행해진다”며 “지금은 ‘부인 리스크’로 시간 낭비할 수도 없는 엄혹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4년까지 여소야대 국회다. ‘내 몸에 민주당 피가 흐른다’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임기 내 국민 의사에 반하는 개헌을 할 수도 있고,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대통령 탄핵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자유우파 정부가 이대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위기의식을 갖고 지지율 회복에 나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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