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통령실 ‘나토 비선 동행’ 해명 조목조목 반박

대통령실 ‘오락가락’ 해명이 의혹 더 키워.. “외교부, 신씨 계약서 공개하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간인인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 신모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한 데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순방에 측근 배우자를 동행해 ‘지인 공무개입’ 논란을 자초한 대통령실의 6일 해명이 가관”이라며 “감출수록 해명은 더 궁색해진다. 이제라도 대통령실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고 의원은 신씨가 ‘무보수 자원봉사를 자청해서 했다’는 주장에 대해 “무보수가 이미 아니”라며 “사전답사 때 왕복, 선발팀으로 편도(최종 한국 입국 땐 공군1호기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제외) 총 3회의 항공권과 수일간의 숙박비가 국가예산으로 지급되었다”고 짚었다.

이어 “이미 드러난 것만 국민혈세가 최소 2천만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무보수 자원봉사가 성립하려면 기본적으로 비행기표와 숙박비 또한 본인이 결제했어야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외교부 장관 결재를 통해 기타수행원을 지정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정부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계약서가 존재할 것”이라며 외교부에 신 씨와의 계약서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계약서도 없이 외교부 장관이 결재했다면 직권남용에 해당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치의와 통역의 일부도 기타수행원’이라는 대통령실의 주장에 대해 고 의원은 “주치의는 민간인이지만 대통령이 공식 임명하는 직책이며, 제3국 외교의 경우 외교부에서 민간인을 통역으로 계약해서 정상외교에 동행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이들은 모두 실무수행원으로 분류되어왔다. 부적절한 동행을 감추기 위해 ‘기타 수행원’이라는 애매한 말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건희 여사를 단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더 심각한 문제”라며 “결국 정상외교 전반에 관여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으로, 민간인 자격으로 1급 기밀인 정상외교 일정에 접근한 것 자체가 중대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의원은 “대통령의 순방일정 기획은 외교부와 대통령실 협업 하에 이뤄진다. 즉 어느 대통령이라도 이러한 시스템 위에서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대통령 순방에 대통령 의중을 잘 아는 지인이 도와준 게 뭐가 잘못이냐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지인 최순실 씨의 사례를 우리만 기억하고 있나 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향해 “대한민국 외교부와 대통령실의 시스템을 무너뜨린 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직시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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