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던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했다”며 “고심 끝에 제가 후보를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해 제안한 것이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내기대) 위원회”라고 밝혔다. 

내기대 위원회에 대해 윤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구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국민에게 펼쳐 보이고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정책 아고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의원은 유시민 작가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어제 유시민씨가 정확히 포인트를 짚은 것처럼 그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긴 했지만(생존자형) 오래전에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알고, 인간적으로 너무 덜됐기 때문에 앞으로 현저히 나아지지 않으면 도저히 가망이 없다(발전도상형)”며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내지를 뿐(과제중심형) 일관된 가치나 원칙은 도무지 없는 인물”이라고 유 작가의 평가를 반대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윤 전 의원은 “분노의 결집이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에는 지금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를 말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그려내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일자리·연금·부동산·환경·교육·신산업규제 등 해묵은 개혁과제들에 대해 현장 중심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부친의 세종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8월 사퇴를 선언했다.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에 나와 눈물을 글썽이며 만류했지만 윤 전 의원은 “정치인에게 도덕성 기준이 높아야 된다”며 사퇴를 강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보다 못한 도덕성과 자질을 가진 정치인들을 국민들이 그냥 포기하고 용인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사직안은 9월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윤희숙 전 의원의 이재명 후보 비판에 대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도덕적 파산선고’를 받은 윤희숙 전 의원이 남을 비난할 때는 아닌 걸로 본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은 “윤 전 의원이 이 후보를 겨냥해 ‘오래전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안다’고 말했다”며 “국민들은 윤 전 의원 가족의 부동산 투기사건을 어제 일처럼 기억하며 수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은 “의원직 사퇴한지 3개월밖에 안 된 윤 전 의원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자숙과 근신”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상돈 전 의원은 윤 전 의원이 합류 조짐을 보인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부친의 농지법 위반을 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사람이 부인과 장모가 온갖 문제와 의혹에 휩싸여 있는 윤석열 후보를 돕겠다는 데 대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전 의원은 “자기 부친의 농지법 위반 문제로 의원직을 그만 둘 정도로 ‘결벽증’이 있다면서 윤석열 후보를 도와서 ‘저격수’로 나서겠다는 것이 이해가 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전 의원은 “윤희숙이 의원직을 던지자 보수신문들은 쇄신의 상징이라면서 찬양하는 사설과 칼럼을 내보냈다”고 언론 보도를 되짚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당시 “신윤비어천가가 등장했다”며 “매우 열광적인 종교집단으로 변모했다”고 언론 보도를 꼬집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문제로 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을 두고 용기가 있다고 찬양한 신문이라면 윤석열 후보의 장모와 부인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라고 따져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