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후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지난 6월 29일 대선도전을 선언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만인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3월 4일 사의를 표명한지 148일만, 지난 6월 29일 대권도전을 선언한지 31일 만이다. 윤 전 총장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초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019년 7월 25일부터 지난 3월 5일까지 검찰총장을 지냈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리”라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소식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양복 안에 ‘백넘버 2번’ 옷을 입었다고 풍자한 만평을 공유했다. 전종원 화백이 지난 6월 3일 그린 만평으로 “검찰총장때부터 모두 다 알던 비밀, 양복 속의 백넘버 2번”이라는 설명 글과 윤 전 총장의 “쳇! 들켰네”라는 푸념이 담겨 있다.

▲ <이미지 출처=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장관은 지난 6월 3일 국민일보의 <윤석열 “백넘버 2번 달고 대선 나가겠다”>란 기사를 공유하고는 “검찰총장 시절부터 양복 안에 백넘버 2번 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또 다른 글에서 “2021.03.04. 검찰총장 사직, 2021.06.29. 대선출마 선언, 2021.7.30. 국민의힘 입당”이라고 타임라인을 짚은 뒤 “검찰총장이 된 이후 준비하고 예정했던 길을 걸어가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그가 지휘한 수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평무사한 수사였다고 옹호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2021.03.04. 그가 내뱉은 수많은 ‘반문’ 발언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가족 재판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다 잊어버렸다”고 말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27일 부산을 찾은 윤 전 총장은 조국 전 장관 딸의 고교 동창 장씨가 법정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다 잊어버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국가 전체에 대한 문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데,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퇴임하고 나서 다 잊어버렸다”며 “진술이 어떻게 됐는지 알지도 못하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선택적 기억”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사람이 아니다”며 “자신이 저지른 수사범죄와 인권유린을 국가전체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모르쇠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고 거짓말이 쉽게 나오며 무엇보다도 끔찍하도록 무책임한 자”라며 “전국민을 우롱한 자가 국가전체의 문제를 고민한다면서 대권행보를 하는 것을 더 봐야 할까”라고 분노했다.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TV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