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 관련, ‘기억 앞에 겸손’ 운운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시민 앞에 겸손해야지 어떻게 기억 앞에 겸손하냐”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기억 앞에 겸손하다는 건 변호사들이 흔히 재판정에서 변론할 때 피고인한테 권하는 (‘기억나지 않는다’ 라는) 말”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이해찬 전 대표는 당시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가 서울시 주택국장 전결 사항이었다는 오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린벨트 해제는) 녹지이기 때문에 (시장도) 굉장히 고민하는 사안”이라며 “국장이 어떻게 그걸 전결한단 말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에 제안서를 낼 때 그때는 반드시 시장의 결재가 나야 되는 거다. 행정 업무상으로 서류에만 그렇게 되어 있는 거지 실제는 (시장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공직자가 정책 결정을 어떻게 하더라도, 거짓으로 답변하는 것, 그게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1995년 서울시장 선거를 떠올리며 당시 무소속 박찬종 후보의 낙선은 ‘거짓말’ 때문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시 앞서가던) 박찬종 후보가 유신찬양 글을 썼다가, 자기 이름이 도용된 거라고 하니까 부산대학교 사서가 좌담한 사진을 보내줬다. 그걸 제시함으로써 거짓말한 게 드러났기 때문에 1995년 시장선거에서 조순 후보한테 진 것 아니냐”며 이 같이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또 오세훈 후보가 용산참사의 본질을 “임차인의 폭력적 저항”이라 규정한 것과 관련해 “시민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용산참사 났을 때 서울경찰청 특별공격조가 투입됐다. 말하자면 테러리스트를 잡는 부대를 투입한 것”이라며 “그 사람들은 방어용 부대가 아니다. 헬기 타고 밧줄로 내려와 빌딩으로 습격해 들어가는 그런 부대다. 그 부대를 거기다 투입한 거다. 그래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저는 (당시) 그 부대를 투입했다고 나중에 확인을 했는데 그건 (우발적인 게 아닌) 의도적인 거였다”며 “이번에 오세훈 후보 같은 경우는 그 사실 자체를 하나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