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9년 용산참사에 대해 31일 “매우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을 진압하다가 생긴 참사”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약과 관련 용산참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모르는 분들도 계시기에 설명을 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재개발 과정에서 그 지역의 임차인들이 중심이 돼서 시민단체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이 가세해 매우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며 “그때 쇠구슬인가 돌멩이인가를 쏘면서 저항하며 건물을 점거했다. 경찰이 그 곳을 진입하다가 생긴 참사”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 사고는 과도한,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겼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사후 처리를 서울시가 맡아서 했다”며 “보상 문제나 피해자들과의 각종 협의 문제도 서울시가 나서서 해결했던 것이라는 본질을 일단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송구스럽다고만 말씀 드렸는데 서울시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껴야 될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재개발이 주택공급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도 진행 과정에서 임차인들의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형태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어야 바람직한 행정인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극한투쟁과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은 시장으로서 분명히 책임감을 느껴야 될 대목”이라고 했다. 

앞서 오 후보는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코로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지원 부분을 비판하며 “서울 시내 월 평균 임대료는 24만원”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 2009년 1월20일 새벽 서울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재개발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강로 재개발지역의 한 건물 옥상에서 경찰의 강제 진압이 진행된 가운데 시위대가 옥상에 설치한 망루가 불에 타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용산참사 발언에 대해 전우용 역사학자는 SNS에 “1980년 광주학살 때에도, 전두환 일당은 “광주사태는 폭도들의 난동이 본질”이라고 주장했고 언론사들은 그대로 받아 적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전 학자는 “‘전두환의 정신’은 미얀마로 이동한 게 아니다”며 “‘전두환 정신의 본질’은, 오세훈씨 등 한국인 일부가 간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니요”라며 “용산참사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정말 미안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의 미얀마의 학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며 덧붙였다.

▲ 미얀마 민주시민들에게 응원의 뜻을 보내기 위해 29일부터 ‘릴레이 툰’을 시작한 (사)웹툰협회와 (사)우리만화연대, <이미지 출처=웹툰협회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