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땅 측량결과도에 입회 서명한 사람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국민의힘)의 장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동안 오 후보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 <이미지 출처=KBS 보도영상 캡처>

2005년 6월10일 서울 내곡동 땅에 대한 측량을 신청한 사람은 오 후보의 큰 처남 송모 씨로, 오 후보측은 3일 뒤에 이뤄진 실제 측량에서도 장인과 큰 처남이 입회했다고 주장하며 현장에서 자신을 봤다는 경작인들과 국토정보공사 측량팀장의 증언을 배척해왔다.

29일 KBS는 “국민의힘은 KBS에 대한 고발장에서도 오 후보 장인은 이해관계인이 아니기 때문에 입회서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오 후보와 국민의힘 주장과 달리 “측량 결과도에 입회 서명한 사람은 큰 처남이 아닌 장인 정모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KBS 보도영상 캡처>

이날 오 후보측은 국토정보공사 서울 강남서초지사를 직접 방문해 내곡동 땅 두 필지의 측량 결과도를 신청했고, 결과는 같은 날 오후 5시10분 쯤 이메일로 신청인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오 후보 측은 당초 입장과 달리 측량 결과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KBS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30일 오전 오 후보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입회인 서명에 오 후보 장인의 서명이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오 후보측 관계자는 “전날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장인 서명이 있고 오 후보 서명은 없다”며 “(증인들이) 현장에 2명이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한 사람은 처남이 확실하고 서명은 장인이 했으니 이 두 사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 발급받을 때 당시 국토정보공사 측에서 당시에는 입회할 때 한명만 서명해도 된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영상 캡처>

관련해 KBS는 “오세훈 후보의 주장대로 송 모 씨가 입회를 했다면 왜 소유주가 직접 입회 서명을 하지 않았는지 추가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29일 내곡동 땅 경작인 A씨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오세훈 후보와 장인을 현장에서 봤다고 증언하면서 “(현장에) 두 사람이 온 것이냐?”는 김어준 씨의 질문에 “운전사 한 사람이 따라온 게 기억이 난다”고 했다.

A씨는 운전사를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그) 차를 타고 그 건너로 식사하러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오세훈 후보와 장인, 운전사 등 총3명이 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한 사람이 큰 처남인지는 모르겠지만, 오 후보와 장인 외에 “키 작고 통통하게 생긴 사람이 온 것은 맞다”면서, 특히 오 후보가 당시 현장에 왔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 <이미지 출처=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한편, 오세훈 후보는 이날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당시 측량 현장에 갔느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질문에 “안 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박 후보가 “분명히 안 가셨죠?”라고 재차 확인하자, 오 후보는 “안 갔다”고 거듭 주장했다가, 이어 “그러나 기억 앞에선 참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