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소속 의원들의 재산증식 등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16일 한겨레와 KBS 등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를 빚고 있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과 재산축소 신고로 논란이 된 김홍걸 의원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6일 오전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감찰단은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을 계기로 신설하기로 한 기구로, 단장은 판사 출신 최기상 의원이 맡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KBS에 “감찰단이 누구를 조사할지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것이지만,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상식적으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직속기구로서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에 대한 상시 감찰 업무를 수행하며, 비위가 적발되면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요청하게 된다.

앞서 지난 14일 이낙연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이스타항공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 의원은 창업주,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 재산 축소 신고 논란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여야 국회의원 가운데 총선 당시 신고 재산과 지금 신고 재산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드러나고 있다”며 “그 가운데는 규정 변화 등 설명이 가능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며 “당도 선관위의 조치를 봐가며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민주당의 대처와 달리 국민의힘은 논란이 된 의원들을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26일과 8월2일 방영한 MBC <스트레이트>의 ‘집값 폭등’ 편에 대해 정당과 소속 의원(주호영, 박덕흠, 이헌승, 송언석 등)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서부지법에 조승원 프로그램 앵커와 부서장, 데스크, 취재기자 등 4명을 상대로 각각 4천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언론노조 MBC본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정당’이 조직적으로 원고로 나서면서도, 정작 소송은 회사가 아닌 기자 개개인에게만 제기했다”며 “다분히 악의적이고 치졸한 복수극”이라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정당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당사자임을 주장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며 “개별 의원의 재산증식 과정을 거론하는 것이 어떻게 정당의 명예훼손이냐”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국민의힘은 소장에서 ‘국회의원 선거의 유력한 후보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런 억지스러운 주장은 집단의 위세를 이용해 무턱대고 기자 개인을 겁박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조직의 뒤에 숨고, 정작 기자에게는 개개인별로 재갈을 물리려 하는 것”이라며 “새 정당명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해’ 쓰는 힘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휘두르는 힘이 될지 심히 염려스럽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