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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도 ‘분열증’…같은날, 코로나에 ‘명품 잘팔려’ vs ‘안팔려’“코로나 난리통에, 딸기밭에 간 서울대병원 노조” 오보…하루만에 온라인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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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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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0  11:31:28
수정 2020.03.10  12: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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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명품 소비만은 10%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22% 줄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지난달(1~25일) 매출이 각각 15.8%, 12.1% 감소했다. 그러나 명품 의류·잡화는 작년보다 장사가 더 잘됐다.” (9일 <조선일보>,  <코로나도 명품 소비는 못말려> 중에서)

“명품은 불황도 피해간다더니, 바이러스에도 굳건할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코로나19 발생 초만 해도 명품은 백화점 카테고리 중 유일하게 성장했지만, 지난달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9일 <조선비즈>, <“VIP도 지갑 닫았다”... 코로나 여파에 명품 성장세 꺾여>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한 쪽에선 작년보다 장사가 더 잘됐단다. 또 한 쪽에선 성장세가 꺾였단다. 명품이 두 얼굴이라도 가진 걸까. 명품을 둘러싼 각기 다른 언론사의 보도가 아니다. 같은 날 정반대 해석을 내놓은 ‘조선’의 두 기사다. 

코로나 19 사태를 둘러싼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의 우왕좌왕, 갈팡질팡 기사가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조선’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최근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이 대만의 마스크 정책엔 호평을, 우리 정부의 마스크 5부제는 ‘마스크 사회주의’로 몰아가는 양상이나 다를 것 없는 분열증과 같은 맥락이었다. 

‘조선’과 ‘조선비즈’의 이러한 상반된 기사는 결국 백화점 매출을 토대로 어떤 결론을 선택할 것이냐 하는 선택의 문제다. 전자는 ‘백화점 명품’과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과 햄버거 등의 고급화 전략을 예로 들며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 명품 소비만 증가한 것은 우리 사회의 소비 양극화를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결국 ‘양극화’를 강조하기 위해 ‘코로나 19’를 소재로 끌어들인 것이다. 

후자는 경제지로서 납득할 만한 분석 기사였다. ‘조선비즈’는 “코로나19 발생 후에도 명품은 주요 백화점에서 20~30%대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자 VIP들도 지갑을 닫는 모양새”라며 명품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친 코로나 19 사태의 파고를 강조하고 있었다.  

문제는 같은 날 두어 시간 차이로 상반된 논조로 제목 장사에 나선 ‘조선’의 분열증을 눈 밝은 독자들이 간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9일 하루 두 기사를 비교하며 ‘조선’을 질타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그러는 사이, 같은 날 ‘조선’은 다시 한 번 어이없는 ‘오보’를 냈다. 역시나 ‘코로나 19’ 팔이 기사였지만, 죄질(?)이 한층 나빴다.  

분열증 드러낸 ‘조선’의 악의적인 오보 

“민주노총 산하인 서울대병원 노조가 우한 코로나 사태 와중에 노조 교육이라며 단체 휴가를 내고 딸기 따기 체험을 가 논란이 일고 있다.

9일자 ‘조선’ 사회면에 실린 <코로나 난리통에… 조합원 교육한다고 딸기밭에 간 서울대병원 노조> 기사의 리드 문장이다. 요는,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가 지난달 말부터 진행 중인 ‘2020년 1분기 조합원 하루 교육’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 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 코로나 19 사태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급’ 휴가로 조합원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는 것.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 무근이었다. 이날 서울대병원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조선일보는 완전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거 그냥 둘 수 없다”, “딸기농장 가지도 않았는데, 조선일보 정말 최악이다”, “사실 확인도 안 하나?”라며 조합원들이 “강한 분노를 쏟아 내었다”고 전했다. 노조 측 설명은 이랬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병원과 맺은 단체협약에 따라 조합원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공가로 인정되며, 집체교육이나 온라인교육 등으로 진행된다. 원래 1분기 진행될 조합원 교육은 딸기농장체험으로 예정되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진작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되었으며, 이로 인해 딸기농장 예약도 모두 취소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어쩌면 조선일보는 전화 한통이면 되었을, 사실관계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그대로 기사를 작성하고 이를 검토해야 할 데스크조차 이를 유포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노동조합원을 기만한 악질적인 행위이다. 이에 노동조합은 언론중재위원회 정정요청 및 손해배상 신청 등을 할 예정이며, 조선일보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 조선일보 9일자 14면 <코로나 난리통에… 조합원 교육한다고 딸기밭에 간 서울대병원 노조> 기사

지면에 박제된 ‘오보’, 온라인판에서 삭제한 ‘조선’ 

“전화 한 통이면 되었을”이란 문장이 눈에 콕 박힌다. ‘조선’의 ‘노조 때리기’야 유구한 전통(?)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이쯤 되면 총체적 난국이다. 아울러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런 허위사실 유포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분개했다. 

‘조선’의 작년 10월 7일자 <민노총 압박에...국대떡볶이, 서울대병원 매장서 퇴출> 기사 역시 허위사실 유포에 가까운 기사라 노조가 반박문을 냈으며,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 최초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전원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합의한 것을 두고도 ‘조선’이 지속적으로 흠집 내기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노조는 ‘조선일보’를 향해 이렇게 물었다.  

“노동조합은 조선일보에 정식으로 묻는다. 조선일보는 스스로 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국민들에게 언론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수없이 많은 국민들이 조선일보 폐간을 외치고 있고, 기레기의 대표라고 일컫는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은 사회적인 감시기구이며 그 감시의 첫걸음은 사실관계 확인으로부터 시작됨에도 조선일보는 진보진영의 큰 축인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활동을 억제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악의적인 가짜뉴스와 허위사실을 유포해왔던 것이다.”

전형적인 ‘노조 때리기’, ‘노조 흠집 내기’에 ‘코로나 19’를 끼얹은 조선의 이 악의적인 오보는 10일 현재 온라인 판이나 포털에선 찾아 볼 수 없다. 9일자 14면(사회면)에 박제된 이 기사는 지면 검색을 해서야 겨우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4일 ‘조선일보 100주년’을 맞아 자사의 오보에 대해서 사과했던 ‘조선일보’의 품격(?)을 상징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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