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채 “일본 언론 ‘문제 없다’ 보도…日국민들 안이하게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일본에서 속옷만 입고 몸싸움을 하는 일명 ‘알몸 축제’가 열려 SNS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15일 일본 오카야마(岡山)시 외곽의 사이다이지(西大寺)에서 하다카 마쓰리라고 불리는 알몸축제가 열렸다.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행사로 올해도 1만여명의 남성들이 참가했다.
남성들은 중요 부위만 가리는 일본의 전통 속옷인 훈도시 복장을 하고, 몸에 물을 끼얹은 후 나무 부적을 서로 차지하려는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1만여명의 낯선 사람들이 서로 몸을 부대끼며 격렬하게 접촉했다.
일본 전체의 감염자수는 16일 현재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확진자 355명과 일본 내 감염자 59명 등 총 414명으로 늘었다.
설상가상으로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에서도 11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특히 감염자들 다수가 많은 손님들과 접촉하는 도쿄 택시기사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몸 축제’가 열린 것에 대해 SNS에서는 “헐~ 이 시국에 정신 못차리네”(my***), “일본은 정신 못 차렸네. 올림픽 앞두고 더 해야 한다고 했겠지”(하나******), “일본 소형 배에서도 감염이 된 듯한데, 알몸 축제에서는 어떻게 될 지 좀 걱정이 된다”(a1te******)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학 교수는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본 언론에서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해서 그런지 사람들도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본은 일단 올림픽을 우려하고 있다”며 “대처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아예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형 유람선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내 방역 체계 자체가 무너졌지만 일본 아베 정부가 인정하고 있지 않다,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졸업식 시즌인데 이에 대한 학교 방침도 없고 지방의 알몸 축제 같은 것도 연기한다는 발표가 없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3월1일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 마라톤이라며 약 3만8000여명이 참여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올림픽 개최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 같다”며 “일단 강행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만약 집단 감염이 발생하거나 대응체계가 전혀 돼 있지 않으면 올림픽에 치명적 타격을 가져올 것이기에 마쓰조에 전 도쿄지사가 위험성을 지적했다”며 “일본 정부 각료들은 전혀 문제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