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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김기화 없이도 지속 가능한 <댓읽기> 만들고 싶어요”[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54] <댓읽기>의 김기화·선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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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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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6  17:11:59
수정 2020.02.06  17: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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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기사에 달린 댓글로 방송을 풀어나가는 유튜브 방송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이하 댓읽기)>이 변화를 겪고 있다. <댓읽기>는 지난 연말까지 오귀나 PD가 연출을 맡아 해왔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며 오 PD가 하차했다. 그리고 연출과 편집을 선상원 기자와 김기화 기자가 분담하고 있다. 

PD 없이 보낸 한 달 어땠는지 궁금해 지난 1월 30일 <댓읽기>의 김기화 기자와 선상원 기자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만나 <댓읽기> 한 달의 좌충우돌 이야기와 2020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 유튜브 방송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의 김기화(좌), 선상원(우) KBS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 2020년 들어 <댓읽기>가 바뀐 부분이 있잖아요. 1월 말이니 한 달 한 건데 새로운 시스템 적응은 되세요?

김기화 기자(이하 김): “오귀나 PD가 없이 한지가 3회 정도예요. 처음에는 스튜디오를 옮겨서 다른 스튜디오에서 하려고 했는데 해보니 이래저래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원래 오귀나 PD가 하는 역할을 선상원 기자와 제가 반반씩 나눠서 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이젠 할 만한 거 같아요.”

선상원 기자(이하 선): “아직도 여전히 큰 실수는 몇 번 했고 작은 실수는 여전히 해요. 그래도 자리를 잡아갈 거라 생각해요.” 

“박은진 작가 출연, 일반인들 시각으로 브레이크 거는 역할”

- 왜 라디오 스튜디오로 돌아간 거죠?

선: “제가 봤을 때는 TV 디지털 스튜디오면 엄청 규모가 크고 저희 목적이 삼면을 서로 다르게 해서 다용도로 쓰려는 목적으로 만든 곳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저희처럼 모아 앉아 하는 것에는 배경이 다 달라져 버려 적합하지 않더라고요. 저희는 토크 콘텐츠니까 라디오 스튜디오에 있는 장비가 훨씬 안정적인 장비거든요. 오디오를 강화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해서 다시 돌아간 거죠.” 

- 오귀나 PD가 나가고 막막하지 않았어요?

선: “오귀나 PD가 큰 역할 하고 있었어요. 거의 현장 진행도 했고 분위기도 만들고 나중에 결과물에 대한 구성도 했는데 하차하면서 그걸 누군가 한 명이 맡기엔 너무 큰 역할인 거예요. 그래서 김기화 선배가 구성 쪽과 전체적인 프로그램 맥락을 맡기로 했고 현장에서 진행하는 것 하드웨어 조정하고 녹음 분위기 만드는 건 제가 일정 부분 가져왔어요. 그리고 또 사전 준비할 때 취재 같은 걸 강화하기 위해 작가를 한 명 더 모셨어요. 팀원 수는 결과적으로 똑같아요. 작가님이 두 분이죠.” 

- 왜 PD를 안 뽑았어요?

김: “저희는 보도국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보니 다른 본부 PD가 안 오려고 해요. 오귀나 PD는 공동 창업자라서 할 수 있는 거죠. 다 자기 방송하고 싶으시니까요.”

- 녹화 연출은 선 기자님이 하시는 데 어떠세요?

선: “첫 녹화 당일 오귀나 PD가 왔어요. 너무 마음이 불안해 왔다면서 첫날 배운 다음 당일 옆에서 또 배웠어요. 그러나 역시 손에 익숙지는 않아서 지금도 오프닝을 한 번에 못 하고 두세 번 해서 겨우 OK 컷 만드는 시행착오를 하고 있습니다.” 

- 편집하는 건 어때요?

김: “예전엔 상원이가 자기일 하며 짬짬이 편집해서 저에게 보내주던 건데 이젠 그걸 아침부터 붙잡고 하니까 저만 하루 쓰는 거죠. 시간을 더 단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용 편집도 지금보다 쫀쫀하게 해야는 데 그렇지 못하는 것 같아요. 콘텐츠의 풍부함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이죠. 힘든데 안정화 될 때까지는 이렇게 해야죠.” 

- 편집할 때 주안점은 뭐예요?

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얘기일까가 제일 중요하죠. 저희끼리는 재밌지만, 사람들은 재미있었을 수 있잖아요. 그걸 경계해요. 저희끼리만 재밌는 콘텐츠 만들기 싫고 그런 콘텐츠 만드는 게 부끄러울 것 같아서 남들이 볼 때 재밌는 걸 만드는 게 중요하다 싶어요. 그래서 편집할 때 제가 봐도 재밌는 부분 나올 때는 잘 살리려고 하고 저희끼리 웃는 건 최대한 빼려는 식으로 만들었어요.” 

- 반응은 어때요?

선: “늘 봐주시는 분들은 응원해 주시고 오히려 PD가 없으니까 더 충고를 많이 해주세요. 어떻게 해보라는 댓글 많이 달아 주시고 사실 스튜디오 다시 옮기기로 결정한 거도 댓글들에서 조언해 주셔서 간 것도 있거든요. 그리고 출연진 부서도 많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약간 그런 조정도 많이 있었어요.”

- 박은진 작가가 녹화에 출연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김: “저희 녹화에 기자들만 있으니까 일반인 시각이 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얘기가 너무 기자들끼리의 얘기로 흘러갈 때 브레이크를 걸고 일반인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는 걸 하는 역할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하게 됐어요.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아요. 댓글 고르는 게 작가의 역할이거든요. 작가가 왜 이 댓글 골랐는지 이야기 그리고 댓글을 기자가 읽잖아요. 그런데 취지를 잘못 이해할 수 있잖아요. 그런 걸 잡아주는 역할 해요.”

   
▲ <이미지 출처=유튜브 방송 '댓글읽어주는기자들KBS' 영상 캡처>

- 김 기자님 요즈음엔 댓글 안 달아요?

김: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고민인데 제 성격이 한번 달기 시작하면 다 달려고 하고 하는 스타일이라 두 시간 정도 시간 잡고 해야 해요. 근데 요즘엔 영상 업로드할게 많고 할 게 많다 보니 시간 안 나는 게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 댓글 보는 게 어렵진 않나요?

김: “멘탈이 힘들 때가 많죠. 이게 웃긴 게 응원 10개보다 악플 하나가 가슴에 남고 그냥 욕하는 것도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뭐라고 하시는 경우 하루 종일 기분 안 좋을 때가 많아요. 진짜 우리가 잘못했나란 생각 때문에 하루가 망가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게 콘텐츠 생산에 부작용 끼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프로 대댓글러’ 생활은 휴지기인데 달려고 하고 있어요. 요즘도 달긴 해요, 한편 정해서 거기 다 달고 요즘에는 최초공개를 매회 에피소드마다 해요. 그땐 꼭 같이 들어가 얘기를 하죠.”

- 지난해 KBS에 일이 많았잖아요. 방송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선: “그렇죠. 이게 약간 어쩌다 보니까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유튜브 채널이 KBS와 직접 소통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로 인식됐는지 KBS를 향한 메시지가 너무 많이 달려요. 물론 저희가 그걸 지향하고 기꺼이 그런 면이 있어서 만든 면이 있지만 그게 많아 저희가 잘 준비한 아이템이었는데도 의도대로 나가지 못하고 메시지가 막힌 경우도 있었고 저희도 메시지가 민감하거나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는 저희끼리도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그럴 땐 녹화 현장 분위기가 무거워진 적도 있었어요.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것도 당사자로 고민할 기회가 생겨서 그런 건 기자 개인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아닐까 해요.” 

“‘알릴레오’때 가장 힘들어…해당 기자들과 친했고 시민들 비판도 납득돼”

- 가장 어려웠을 땐 언제였어요?

김: “<알릴레오>에서 검찰과 내통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가 가장 힘들었죠.”

선: “그때는 당사자들이 생활하며 믿고 소통하는 선후배고 동료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거론되니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웠고 분위기 무거웠던 날이 그날이었어요.”

- 아무래도 선후배 동료들이니 얘기하기 어려웠을 거 같아요.

김: “대중의 분노는 쏟아졌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는 게 제일 맞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정도가 가장 심했죠. 왜냐면 당시 비판받는 기자들이 저희와 정서적으로도 친했어요. 그리고 좋은 기자들이었거든요. 그래서 당혹스럽고요. 하지만 시민들의 비판 포인트도 납득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웠어요. 그때 술도 엄청 많이 마셨죠.”

- 올해엔 총선이 있잖아요. 이에 대한 생각이 있을 것 같아요.

김: “계획을 세웠다가 없앴어요. 이게 다른 팀과 콜라보나 총선 관련된 걸 하려고 했는데 꼭 그럴 필요 있나 했죠. 왜냐면 KBS 뉴스에서 총선 관련 보도가 나갈 거고 그중에서 괜찮은 보도가 있으면 그 기자 불러서 하면 그게 총선 다루는 것이잖아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선거법도 어기지 않는 선에서 톤 조절해야죠.”

- 그러면 재미가 없어질 수도 있겠네요?

김: “그렇게는 안 할 겁니다(웃음). 그걸 꼭 원색적으로 비난해야 재미있는 건 아니잖아요. 꼭 필요한 사실과 짜임새 있게 얘기하는 게 좋은 콘텐츠 아닐까 합니다. 물론 사이다 발언은 덜하겠지만 선거법 걸려 방송 없어지는 것보다 낫잖아요.”

- 녹화 전후 모습을 담은 꽁다리 영상도 올리는 데 반응은 어때요?

김: “꽁다리 양상은 좋아하시죠. 이게 새로운 구독자가 생기진 않아요. 보시던 분들이 더 재밌게 보시는 콘텐츠고 이후 콘텐츠에 대한 예고라서 좋은 거 같아요.”

   
▲ 유튜브 방송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의 김기화 KBS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 올릴 생각은 어떻게 하신 거예요.

선: “저희가 콘텐츠를 만들면 항상 일주일의 후반부 이틀에 방송 올리고 4~5일 동안 아무것도 안 올라가는 문제도 있었고 본편의 흥행을 돋우려면 사전에 예고성이 있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기획하게 된 거예요, 본편 예고와 기자들의 평소 모습 같은 걸 보여줘서 친밀감 높이는 두 가지를 다 하는데 따로 찍기는 뭐하죠. 녹화 현장에서 김기화 선배 핸드폰으로 찍고 김기화 선배가 해서 후다닥 올리는 거예요.” 

- <댓읽기>가 KBS 정상화에 작은 도움이 된다고 하시는데 사례가 있는지 궁금해요.

김: “저는 진짜 그렇게 생각해서 말씀 드린 거예요. 그동안 KBS 내부에서 안 나온 목소리잖아요. 내부에서 이야기해 정하는 분위기 그리고 외부에 이런 이야기 하면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저는 KBS에 대한 상이 다른 거 같아요. 진짜 국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최대한 공개할 수 있는 건 공개하자는 입장이거든요. 전 간부도 아니고 평기자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낼 채널이 없었는데 유튜브가 생기고 저도 이런 걸 하다 보니 그런 거에 대해 더 고민하고 추구할 수 있게 됐죠.

앞으로도 국민이 주인이니까 국민과 최대한 소통하고 욕먹을 건 욕 먹고요.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말이 정상화지 지금 엄청 비정상화라는 말은 아닌데 발전 같은 거에 도움 될 거라고 생각해서 이걸 하는 것도 있거든요. 그런 취지로 말씀드린 거예요.” 

- 내부에선 어때요?

김: “아까 선상원 기자도 얘기했지만, 예전보다 긍정적 반응이 있죠. 대놓고 반대하지 못해요. 소통이 명분인데 어떻게 반대하겠어요? 잘해주시는 거 같은 데 이런 때 잘해야죠. 왜냐면 늘 저희가 실수하기를 바라는 분이 있어요. ‘거 봐라’라는 말하려고 1년째 기다리는 분이 있을 텐데 그런 분들에게 먹잇감 주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조심하고 있습니다.” 

- 정연욱 기자가 주말 <뉴스9> 앵커 하는 데 다른 게 있나요?

김: “주말 앵커니까 화요일 녹화할 때 주말 뉴스에 대한 논평이나 총평을 하게 돼요. 지금까지 앵커가 자기 뉴스에 대해 얘기하는 게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은 느낌이에요.”

- 올해 계획은 뭐예요?

김: “올해 계획이 원래 서브 콘텐츠나 서브 채널 할까 했는데 당분간은 지금 것에 매진하기로 했고요.”

선: “지금 인원 구성도 바뀌고 저 포함 기존 멤버도 부서가 바뀌면서 환경이 달려졌어요. 상당히 많은 양의 업무와 짐을 김기화 선배가 맡게 됐어요. 이시스템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총선 결과 보고 올해도 잘 버티자죠.”

김: “사실 구독자 몇만 가겠다는 건 쓸데없는 소리고 하던 거 잘하면 돼요. 제가 기쁜 건 저희 콘텐츠가 꾸준히 2만 뷰 나오거든요. 그럼 2만 뷰는 저희가 뭘 올려도 봐주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런 분들 실망시켜 드리는 게 가장 두려워요. 보시는 분들에게 실망감 안 안겨드리는 게 가장 큰 목표고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유튜브 방송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의 선상원 KBS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선: “저는 구성원에게 미안하다는 말 하고 싶어요. 부서 바꿔야 하다 보니 신경 못 썼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하고 싶고 앞서 말씀드린 거처럼 꾸준히 보시는 분 실망 안 하게 잘하겠습니다.”

김: “기속 가능한 <댓읽기> 만들고 싶어요. 회사에서 김기화가 아니라도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하는 게 올해 목표예요. 시스템이나 소통이 실험이라고 했는데 이제 실험 단계를 넘어섰잖아요, 시험했더니 상상을 통과했어요. 그럼 그다음은 뭐할 건지 데 거기에 대한 플랜이 없었죠. 이제 생각해야 해요. 앞으로 만들며 언론사들이 소통하는 콘텐츠가 흥하더라는 메시지를 줘서 우리나라 언론들이 구독자나 시청자와 소통 많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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