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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판 블랙리스트’ 파문과 ‘꿈의 기업’ 삼성[기자수첩] 여전히 ‘삼성 미화’하기에 바쁜 한국의 주류 언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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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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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7  15:58:37
수정 2019.12.27  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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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진보성향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분류하고, 계열사 임직원들의 이들 단체 후원 내용을 파악해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삼성은 연말정산 때 제출하는 ‘기부금 공제 내역’을 통해 임직원들의 ‘불온단체’ 후원 여부를 파악했는데, 이 작업을 주도한 것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이었다.”

어제(26일) 한겨레가 1면에서 단독으로 보도한 <삼성, 직원 연말정산 정보 뒤져 ‘진보단체 후원’ 수백명 색출> 기사 가운데 일부입니다.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공작에 있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노조원 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의 개인정보까지 불법적으로 들여다본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삼성판 블랙리스트’ 파문에 열심히(?) 침묵 중인 레거시 미디어

△연말 정산 자료를 무단으로 열람한 것도 문제지만 △진보적 성향의 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이들 단체들에 대해 기부금 납입 사실이 확인된 삼성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특별관리 대상에 올린 것은 더 심각한 문제죠. 

한겨레가 오늘(27일)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것부터 심각한 법 위반으로 ‘삼성판 블랙리스트’라 할 만한” 사건입니다. 

멀쩡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한 것도 놀랍지만 글로벌 그룹을 지향한다는 삼성의 경영진들이 ‘속으로는’ 얼마나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편협함’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어제(26일) 한겨레가 1면에서 이 사안을 단독 보도한 이후 이른바 한국의 레거시 미디어들이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한국의 주류 언론이 워낙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예상은 역시나(!) 침묵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의 침묵이었습니다. 한겨레를 제외하고 ‘삼성 연말정산 색출’ 기사를 보도한 매체는 고발뉴스와 뉴스프리존, 뉴스락이 사실상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12월27일 오후 3시30분 기준) 사실상 레거시 미디어들은 단순 인용보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삼성, 연말정산 내역 뒤져 ‘진보단체’ 후원 임직원 색출).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직원들의 연말정산 데이터마저 ‘사상감시’ 수단으로 활용하는 일이 확인됐는데도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한국의 주류 언론입니다. 

아니, 광고나 협찬 등을 고려해 삼성에게 불리한 기사를 쓰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고선 ‘언론의 이 같은 전면 침묵’이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꿈의 기업’ 삼성전자와 같은 기사를 쓰기 전에 … 

사실 대다수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삼성과 관련해 또 하나의 중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 사상자 3명이 발생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CO2) 누출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지난 26일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사고 책임자 13명을 재판에 넘겼다는 사실입니다. 

“사고 당시 전선을 잘못 절단해 소방 설비가 오작동했고, 이산화탄소 배출 밸브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업무상 과실이 인정된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당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삼성은 사고 발생 직후 소방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함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안’도 레거시 미디어들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기사량이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삼성판 블랙리스트 파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언론을 제외하곤 이 사안을 보도한 곳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보도를 하더라도 ‘단순히’ 재판에 넘겼다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사고 발생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경기도를 비롯한 관계당국의 안전점검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짚는 기사는 없습니다. 

사실 이런 ‘종합점검 기사’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레거시 미디어들이 해줘야 하는데 한국의 주류 언론은 ‘삼성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데’에는 무관심입니다. 

이런 언론의 침묵 속에서 ‘대학생들 10명 중 1명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꼽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보고 있으면 착잡한 심정이 듭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2019년 한 해 동안 주류 언론은 얼마나 삼성을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했나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것 뿐이지만 ‘삼성의 문제점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 언론’에 의해 삼성에 대한 이미지가 필요 이상으로 과대 포장돼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만약 삼성과 관련해 언론의 비판과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삼성의 문제점이 언론에 의해 집중 조명이 되는 상황에서도 대학생들이 ‘삼성전자를 꿈의 직장’으로 꼽을 수 있을까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제가 ‘삼성’에 대한 현재 우리 사회의 호의적인 여론이 왜곡돼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2019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올 한 해 동안 언론종사자들은 얼마나 삼성을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했나요. 이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언론이 몇이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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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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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악하면 할수록 2019-12-27 23:02:55

    kbs9시뉴스.(정부심판 36.4% : 야당심판 58.8%)
    클리앙

    보수 야당 심판론
    찬성 58.8%
    반대 31.8%

    정부 실정 심판론
    찬성 36.4%
    반대 54.3%

    정당 지지도
    민주당 43.9%,(▲7%P )
    한국당 21.2%
    11신고 | 삭제

    • 한국의 언론은 2019-12-27 18:30:42

      저런 기사를 봐도 자성보다는 콧방귀나 뀌며 아전인수 자기합리 정신승리 위선혐오나 떨고 있을 듯. ㅋㅋㅋ

      '지들도 다같이 돈 앞에 굴복하는 썩어빠진 기레기 주제에 위선기만 폭로질이냐'며 툴툴댈 꼬라지가 안봐도 비디오죠. ㅉㅉㅉ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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