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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제 그만 잊으라는 언론[신문읽기]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와 고소고발’ 모른 척으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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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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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4  11:06:21
수정 2019.11.04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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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 맥박이 있었는데도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숨진 희생자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5년여 만에 추가로 공개되면서, 전면 재수사·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거세게 터져나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책임자’ 122명을 고소·고발하기로 했다.” 

오늘(4일) 한겨레 4면에 실린 <거세진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목소리…“책임자 122명 고발”> 가운데 일부입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지난 2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122명을 고소·고발하겠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세월호 참사 전면 재조사’ 요구 터져 나오지만 지면엔 뉴스가 없다 

일부 언론이 고소·고발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고소·고발 그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겨레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세월호 참사 당일 맥박이 있었는데도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숨진 희생자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5년여 만에 추가로 공개되면서” 당시 구조에 책임이 있는 관계 당국은 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있는 게 핵심입니다. 

수 백명의 학생과 민간인이 희생됐지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고, 박근혜 정부 인사들 중에 제대로 처벌받거나 책임진 사람도 없습니다. 

검찰 수사는 이런 부분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가 매겨집니다. 제대로 했다면 왜 5년이 지난 지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 불거져 나오는가 – 저는 이런 총체적인 의문이 고소·고발로 나타난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정작 우리는 ‘세월호 진실’에 대해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 저는 이런 질문을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던지고 있다고 봅니다. 전면 재수사 목소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관련 내용을 오늘(4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은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저는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와 고소·고발’을 다루는 한국 언론 태도를 보면서 대체 이들은 2014년 4월16일 이후 무엇이 변했나 –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이른바 주요 일간지들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제목만 잠깐 볼까요. 다음과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 책임자 122명 고소·고발합니다”> (경향신문 13면)
<5년 지나 또 부실 의혹… 세월호 유족들 “전면 재조사하라”> (서울신문 11면)
<거세진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목소리…“책임자 122명 고발”> (한겨레 4면)

경향 서울 한겨레를 제외한 주요 일간지들 … 세월호 전면 재수사 ‘침묵’ 

놀라지 마세요. 이게 전부입니다. 나머지 신문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고소·고발 내용은 물론 전면 재수사 요구를 아예 지면에서 생략했습니다. 적어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전면 재수사’와 관련해선 조중동과 ‘다른 신문’의 차이점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있습니다. 조선일보인데요, 관련 내용을 다루긴 다뤘는데 정말 ‘조선일보답게’ 다뤘습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고소·고발 건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시민단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기사를 지면에 배치했습니다. 제가 직접 설명하는 것보다 기사를 한번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문고소고발인 대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 추모 문화제’ 개최로 사용 허가가 났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일 진보 성향 단체들이 ‘검찰 개혁’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광장에서 정치색을 띤 행사를 불허(不許)한다던 서울시는 ‘행사 세부 내용을 몰랐다’고 했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광화문광장을 2일 24시간 동안 쓸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4·16연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시민 참여 문화제’ 등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화 행사를 연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북측에선 진보 성향 단체들의 집회가 4시간가량 이어졌다.” (<세월호 추모제라더니… “검찰 개혁” 구호 외쳤다> 조선일보 10면)

이날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얼마나 ‘모욕적인 발언과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 조선일보는 일절 언급이 없습니다. 유튜뷰에서 검색해 보면 당시 상황이 어떤 지 대략 알 수 있을 텐데 조선일보의 관심은 오로지(!) 진보단체에 집중돼 있습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참사 당일 맥박이 있었는데도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숨진 희생자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면 최소한 재수사를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게 언론 아닌가요? 

오늘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중에서 ‘이런 절규’를 지면에 반영하지 않은 언론 – 국민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여러분들은 대체 2014년 4월16일 이후 무엇이 바뀌었습니까?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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