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4.3 보궐선거 결과가 끝났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故 노회찬 의원 모욕’ 발언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일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지원유세에서 “노회찬 전 의원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이라고 말했다. 강기윤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윤영석 의원은 “사실과 부합된다”고 거들었다.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504표 차이로 강기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여영국 정의당 당선인은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번 선거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여영국 당선인은 “노회찬 의원 추모제 때 이금희 아나운서가 참석한 당대표들, 원내대표들, 국회의원들에게 ‘꼭 어떤 일을 처리할 때 故노회찬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한번쯤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며 “그렇게 고인의 뜻을 추모하기도 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여 당선인은 “그런데 정치판은 (이런 호소를) 깡그리 무시하고 고인에 대한 모욕에 가까운 얘기를 했다”며 “이게 정치인가, 모멸감도 참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 지난해 7월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현관에서 열린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에서 각 당 원내대표가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장병완 민주평화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제공=뉴시스>

박시영 윈지코리아 부대표는 오 전 시장의 발언으로 민중당 지지자들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자극을 받아 투표를 하러 갔다며 되레 투표 동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부대표는 “이번 창원성산 선거 결과는 하늘에 계신 노회찬 전 의원에게 지역구민들이 ‘마음 편히 계시라’는 선물 같다”고 표현했다. 

이정미 대표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오히려 유세 망언에 대한 창원시민들의 판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노회찬을 사랑하는 창원시민들에게 완패했다, 노회찬에게 패배했다”고 표심을 해석했다. 

고 노회찬 의원과 각별했던 김어준씨는 4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프닝 발언에서 “선거가 끝났으니 생전 지인의 한 사람 자격으로 한마디 하고 싶다”며 오 전 시장의 발언을 언급했다.

김씨는 “‘박정희 대통령이 밀실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접대 받다 총맞아 죽었다’고 박 전 대통령 연고지에 가서 소리 지르면 사실 관계는 딱히 틀린 것도 아니라며 박 전 대통령을 여전히 마음에 담고 있는 이들은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씨는 “정치인의 공개 발언이 단순히 사실 관계가 맞다, 아니다에서 끝나는가”라며 “때와 장소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켰는지 당연히 따져 묻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팩트냐 아니냐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라며 “자신을 변호할 수도 없는 망자에게 그렇게 함부로 행패를 부리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오 전 시장이 얼마나 본인의 삶에 대해 자신 있고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지만 노회찬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그렇게 막 대해도 되는 삶을 사신 분이 아니다”며 “인간 품격에 관한 문제, 본인의 바닥이 어디인지 드러내는 문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사과는 필요 없구요, 잘 먹고 잘 사세요”라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노회찬재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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