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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의 사진GO발] 노회찬 의원 영전에.. 제가 죄인입니다“드루킹 연루, 삼성X파일 의원직 상실 이후 생활고와 무관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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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대표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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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3  16:58:41
수정 2018.08.06  12: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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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2월27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X파일의 진실, 이대로 묻히나’ 토론회에 참석한 노회찬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과 이상호 MBC 기자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삼성이 금력으로 대선후보를 포함한 정치인들을 매수하고 검찰 간부들을 길들이는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천신만고 끝에 입수했습니다.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기에 저는 이 테입을 ‘삼성X파일’이라 명명하고, 보도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수도 있겠구나 직감했습니다.

MBC 사장, 보도국장을 비롯해 보도를 반대하는 수뇌부를 상대로 10개월을 투쟁한 끝에 보도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뇌물을 받은 검찰간부들의 명단을 실명으로 보도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정치권이 모두 삼성 눈치를 보고 있던 그 시절, 유일하게 먼저 연락을 해온 국회의원이 노회찬이었습니다.

재벌세력의 금권 쿠데타에 대한 단호한 처벌 의지와 경제민주화 실현 필요성을 피력하는 그를 신뢰하게 되었고, 삼성X파일과 뇌물 검사 명단을 넘겼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망설임 없이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검사들이 제기한 소송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전과자가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지요. 기자질이야 전과가 있어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정치인은 달랐습니다.

‘의원직 상실’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그의 공판에 증인으로 참여하고 여러 토론회에 나가 목소리를 높였으나, 삼성의 힘은 너무도 강고했습니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됨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의원은 이후 3년 이상을 정치 낭인으로 떠돌며, 물적으로 심적으로 고통의 시간을 겪어야 했습니다.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것은 바로 그 낭인 시절 생활고와 무관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저로서는 고인에 대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책임과 함께 죄송한 마음을 느낍니다. 삼성장학생들이 국회에서 검찰에서, 언론계에서, 학계에서 자기 잇속을 취하며 비틀거릴 때, 홀로 당당하게 재벌개혁을 외쳤던 정치인 노회찬. 그를 이토록 비참하게 보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다음 생애에는 독재도 노동탄압도, 반민주, 재벌독재도 없는 곳에서 그저 사람 좋은 웃음만 가지고 태어나시길 빕니다. 고인이 남긴 숙제는 살아남은 자들과 함께 싸워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노회찬 의원님,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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