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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세훈·정점식 논란’을 조중동이 보도하는 법[신문읽기] 선거유세에 ‘한국당 악재’ 끼워넣기 … 꽁꽁 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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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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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2  11:10:26
수정 2019.04.02  11: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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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모욕’ 오세훈, ‘축구장 난입’ 황교안…한국당 악재의 영향은?>

오늘(2일) 한겨레가 1면에서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4·3재보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에게 ‘악재’가 발생한 사안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사 내용 간략하게 인용합니다. 

“지난(달) 3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일행의 축구장 선거유세 논란에 이어 1일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막말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당대표 경선에서 1·2위를 차지한 당의 ‘간판’들이 잇따라 논란의 주인공이 되자, 자칫 보궐선거판 전체가 흔들릴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4·3재보궐 선거의 세 가지 변수…‘황교안 축구유세’ ‘오세훈 막말’ ‘기자 매수’

한겨레가 언급한 변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황교안 축구장 선거유세 논란’과 ‘오세훈 전 시장의 고 노회찬 의원 관련 막말 발언.’ 

프로축구 경남FC가 황교안 대표 유세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고, 오 전 시장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을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이라고 표현해 도마에 올랐습니다.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이 별도 기사로 주목하진 않았지만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 인사가 기자 매수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오늘(2일) 해당 사건을 경남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통영 지역신문 ‘한려투데이’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하며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도 했죠. 

아무튼 세 사안은 4·3 재보궐 선거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언론보도를 유심히 살핀 이유인데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관련 내용’을 잘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조선일보 먼저 가볼까요? 조선일보는 오늘 4면에 기사를 실었는데 제목이 <황교안 “국민이 경제실험 대상이냐, 정권 심판”… 이정미 “강기윤 찍으면 황교안이 대통령될 것”>입니다. 

일단 제목부터 이상합니다. ‘축구장’ ‘경남FC’ ‘노회찬’ ‘기자매수’와 같은 키워드가 없습니다. 아예 다루지 않았나 싶어 기사를 자세히 읽어봤는데요. 다루지 않은 게 아니라 기사의 절반 정도가 관련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의 이상한 제목 뽑기 … ‘축구 유세’ ‘오세훈 막말’ ‘기자매수’를 숨겨라?

그런데 조선일보는 기사 제목을 <황교안 “국민이 경제실험 대상이냐, 정권 심판”… 이정미 “강기윤 찍으면 황교안이 대통령될 것”>이라고 뽑습니다. 마치 ‘황교안 축구 유세’ ‘오세훈 막말 논란’ ‘정점식 후보 측 기자매수 의혹’을 최대한 숨기려는 듯한 태도로 보입니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인용합니다. 

“정의당이 ‘노회찬 정신’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세에서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의 정신을 이어받은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 되겠냐’고 하면서 양 당은 거칠게 충돌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망언으로 사자명예훼손’이라며 ‘모르고 한 말이 아니니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가 전날 선거운동이 금지된 경남 FC 축구장에서 유세한 것에 대해 민주당·정의당은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황 대표는 ‘들어갈 때 검표원이 아무 얘기를 하지 않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남도선관위는 위법 소지가 있다고 봤지만 형사 처벌 조항이 없어 낮은 수준의 행정 조치인 ‘공명선거 협조 요청’을 하기로 했다.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캠프 인사가 지역 신문기자를 50만원이 든 '돈봉투'로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경남도선관위가 조사에 들어갔다. 정 후보 측은 의혹을 부인했지만, 민주당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이상한 제목뽑기 … ‘축구 유세’ ‘오세훈 막말’ ‘기자매수’를 숨겨라?

동아일보도 오늘(2일) 10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습니다. 제목이 <“힘있는 與후보” vs “文정부 심판을”… 4·3보궐선거 D-1, 여야 총력전>입니다. 제목만 보면 그냥 선거유세 기사인데 내용은 다릅니다. 앞서 언급한 조선일보처럼 기사의 절반 정도가 ‘축구 유세’ ‘오세훈 막말’ ‘기자매수’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사 일부 인용합니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여야가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선거 막판 연이어 터지는 돌발 변수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경기장 유세 논란’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규정을 어기고 경남FC 축구경기장에서 선거 유세를 한 황 대표를 향해 ‘민폐 교안’, ‘반칙’ 등의 용어로 거세게 비판했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경남FC 관계자 및 축구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유감’이라고 말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황 대표 등 한국당 측에 공명선거 협조요청서를 보냈다. 

‘돈 선거’ 논란도 불거졌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통영-고성의 한국당 정점식 후보를 겨냥해 ‘정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모 유력 인사가 지역신문 기자를 매수하려다 지역 선관위에 고발당했다는 보도가 있다.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해당 기사는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상대 후보를 겨냥한 격한 발언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창원성산 지원유세에 나선 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노회찬 정신이 솔직히 자랑할 바는 못 되지 않느냐.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의 정신을 이어받은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사자명예훼손이다. 극우세력들이 내뱉는 배설 수준의 인신공격과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동아일보는 이 기사에서 “여야가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선거 막판 연이어 터지는 돌발 변수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고 했는데 제가 봤을 때 이 대목은 의도성이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을 빼면 “여야가 선거 막판 연이어 터지는 돌발 변수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로 연결이 되는데 ‘돌발 변수’는 자유한국당에게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황교안 축구 유세’ ‘오세훈 막말 논란’ ‘정점식 후보 측 기자매수 의혹’ - 세 사안은 모두 한국당에게 악재 아닌가요? 백 번을 양보해 ‘오세훈 막말 논란’이 정의당에게 변수로 작용한다고 해도 ‘여’에게 작용할 변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동아는 “여야가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선거 막판 연이어 터지는 돌발 변수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슬쩍 끼워 넣으면 모를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요? 

오늘(2일) 중앙일보는 지면에 관련 기사가 없습니다. 요즘 중앙일보 지면을 보면 … 뭐라 그럴까요? 뭐지? 대체?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얘기는 다음에 한번 별도로 하도록 하지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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