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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마지막까지 언론으로부터 특혜(?)받은 삼성[신문읽기] 삼성의 하수인 역할 했던 경찰 기사, 보도한 언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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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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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31  08:01:01
수정 2018.12.31  08: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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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삼성은 지난 수십년 동안 노조 설립을 방해하고 설립된 노조는 와해시키는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 등 국가기관은 사실상 삼성 편에 서서 편파적인 공권력을 행사해왔다.”

오늘자(31일) 경향신문 사설 <경찰이 돈 받고 삼성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니> 가운데 일부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파업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조원 고 염호석 씨 ‘시신 탈취’ 사건 배후에 경찰관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당시 경찰관들이 삼성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시신 탈취를 도운 것으로 보고 어제(30일) 경찰관 2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삼성의 하수인 역할’했던 경찰 관련 기사…경향 서울 한국일보만 지면에서 보도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삼성의 부당한 행위에 이들 경찰관이 충직한 손발이 돼 움직였다는 점을 질타하면서 “경찰도 노사 문제에서 그동안의 기울어진 공권력 행사를 반성하고 공정한 법집행자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염호석씨 사건’은 그 자체로도 충격이지만 경찰이 삼성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시신 탈취’에 개입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상당히 심각합니다. 

   
▲ <이미지 출처=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염호석씨 시신 탈취 사건은 이른바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던 삼성의 대표적인 노조 탄압 사건이기도 하지만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사측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경향 사설)는 점에서 충격을 주는 사건입니다. 

이번에 재판에 넘겨진 2명 외에 ‘시신 탈취’ 등 삼성 측 노조 와해 공작 전반에 도움을 주고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전직 경찰청 정보관 김모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염호석씨 시신 탈취’ 사건은 ‘일부 경찰’의 일탈이라기보다는 경찰에 대한 삼성 측의 ‘조직적 관리’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언론이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데 있어 무게중심을 둬야 할 부분도 이 대목이라고 봅니다. 

MBC JTBC 메인뉴스 침묵 … KBS SBS 보도

하지만 ‘고 염호석씨 시신탈취를 돕고 삼성으로부터 뒷돈 받은 경찰들이 재판에 넘겨졌다’는 소식. 오늘(31일)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지면에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그리고 한국일보 정도만 보도했습니다. 제목 잠깐 볼까요. 

<염호석씨 시신 탈취 뒤 화장…삼성 뒷돈 받은 경찰들 기소> (경향신문 10면)
<경찰이 돈 받고 삼성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니> (경향신문 사설) 
<檢, ‘삼성 노조원 시신 탈취 개입’ 경찰 2명 재판 넘겨> (서울신문 9면)
<故 염호석 시신탈취 돕고 삼성에 뒷돈 받은 경찰들 재판에> (한국일보 12면)

어제(30일) 지상파 3사 중에선 KBS와 SBS가 메인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MBC와 JTBC는 침묵입니다. 그런데 저는 ‘고 염호석씨 시신탈취’ 관련 기사를 체크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JTBC 그리고 한겨레를 지칭하는 것인데요. 이들은 지면과 메인뉴스에선 보도를 안했지만 이른바 온라인과 ‘다른 뉴스’에선 슬쩍 언급을 했다는 점입니다. 

한겨레는 어제(30일) 오전 9시5분 쯤 <염호석씨 주검탈취 배후에 ‘삼성 뒷돈’ 받은 경찰 있었다>라는 기사를 포털에 송고합니다. 심지어 기사에는 “검찰은 ㄱ과장과 ㄴ계장은 이런 ‘수고’의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이들의 여죄 및 윗선을 추적 중”이라고까지 보도합니다. 

어제(30일) 일요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자(31일) 한겨레 지면에서 적어도 ‘삼성 비판’ 칼럼이나 사설이 나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검찰도 이들의 여죄와 윗선을 추적 중인데 그동안 삼성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던 한겨레라면 관련 사설을 실었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온라인에서 기사 송고하고 지면에선 뺀 한겨레 

JTBC도 좀 이상합니다. JTBC는 어제(30일) 12시45분 포털에 송고한 ‘이 시각 뉴스룸’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씨의 시신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던 전직 경찰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하지만 정작 어제(30일) JTBC <뉴스룸>에선 관련 리포트가 없습니다. KBS와 SBS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화장 절차를 서두르기 위해 ‘수사상 필요하다’는 내용의 허위 공문서를 경찰서로 보내 화장장 접수에 필요한 ‘검시 필증’을 발급받은 사실”도 드러났는데 이게 보도할 만한 가치가 없었던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MBC는 어제(30일) 정오뉴스에서 <삼성노조원 ‘시신탈취’ 돕고 뒷돈…경찰 2명 기소>라는 제목으로 간단하게 보도를 했지만 정작 <뉴스데스크>에선 빠졌습니다. MBC에도 묻고 싶네요. 이 사건이 메인뉴스가 아닌 ‘정오뉴스’에서 단신 정도로 취급하고 넘어갈 사안인지. 

2018년 마지막 날까지 삼성은 이렇게 언론으로부터 특혜(?)를 받습니다. 허긴 이들 언론은 그나마 나은지도 모릅니다.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은 언론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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