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생일파티 땐 日대사가 직접 초청장 건넸나?…나경원 해명 납득 불가”
자유한국당이 ‘남북 경의·동해선 철도 착공식’을 폄하하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또 쓴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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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의철도 역사를 되짚었다.
| 1902년 5월 8일, 서울 서대문 밖 독립관에서 경의철도 기공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조선 정부는 1896년 프랑스 기업에 경의철도 부설권을 허가했다가, 대한제국 선포 후 환수하여 자력으로 부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900년 궁내부 산하에 서북철도국을 설치했고 1901년 서대문에서 개성에 이르는 구간을 측량했으며, 1902년 3월 공사를 개시했습니다. 기공예식은 그 한 달 반 뒤에 열렸습니다. 하지만 대한제국 정부가 자력으로 경의철도를 부설하려고 했다는 내용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훗날 일본이 한국 철도 관련 역사를 기록하면서 일부러 빼버렸기 때문입니다. |
그러면서 착공식에 불참한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통일부 장관의 전화를 세 번이나 받고도, ‘모르는 번호라 안 받았다’는 둥, ‘통일부 장관이 직접 와서 설명해 주지 않은 오만함 때문에 안 갔다’는 둥,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했다”고 지적하고는 “자위대 창설 기념식이나 일왕 생일 파티 때에는 일본 대사가 직접 와서 정중하게 초청장을 건넸나 보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착공식은 공사 전에 할 수도, 공사 후에도 할 수도 있다. 착공식의 의미는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겠다는 뜻을 내외에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것”이라며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착공 없는 착공식’, ‘지지율 가불 착공식’ 발언도 비판했다.
전 교수는 “자한당이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건,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을 어떻게든 방해하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공표한 것”이라며 “남북 화해와 공동 번영의 길을 가로막는 건, 한국 경제 회복의 길을 가로막는 것과 같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을 방해하는 건, 민족의 살길을 가로막는 짓”이라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