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한일합의 후 병상의 할머니 앞에 두고 사진찍던 윤병세.. 분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가 14일 오전 8시경 뇌경색 등 건강악화로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열일곱 살이던 1943년 중국 열하성으로 강제로 끌려가 해방이 될 때까지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 할머니는 중국에 정착해 살다가 지난 2011년이 돼서야 국적을 회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윤미향 이사장은 SNS를 통해 “이귀녀 할머니께서는 아주 늦은 2012년에 고국으로 돌아오셨다”며 “하지만 가족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요양병원으로 들어가셔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그렇게 병원생활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쉼터로 모시려고 시도도 해봤지만, 우리에게 법적인 권한도 없고, 할머니 보호자를 자처했던 분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2015년 한일 합의가 있었을 때, 병상에 계신 할머니를 앞에 두고 윤병세 당시 외교부장관이 사진을 찍고 보도로 내보내 분노했던 때도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애도를 표했다.
진 장관은 “이 추운 날씨에 할머님을 떠나보내게 되어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고 이귀녀 할머니를 포함하여 올해 들어 여덟 분이나 우리의 곁을 떠나신 것에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고 이귀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총 스물다섯분만 남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고 이귀녀 할머니의 장례지원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정책적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