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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조선일보와 TV조선엔 없었다[신문읽기]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소환 조사 보도가 없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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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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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6  08:26:24
수정 2018.12.07  08: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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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어제(5일)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6일) 대부분의 전국단위종합일간지가 관련 내용을 다뤘습니다. 어제(5일) 지상파 3사 메인뉴스와 JTBC ‘뉴스룸’은 방용훈 사장 소환 조사 소식을 리포트로 처리했습니다.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소환 조사’ 보도…조선일보·TV조선·동아·세계일보에 없다

보도 내용은 대동소이하지만 어제(5일) SBS가 <8뉴스>에서 보도한 리포트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2009년 3월 숨진 장자연 씨가 남긴 유서에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2009년 수사 당시 방용훈 사장이 2007년 10월 장자연 씨와 식사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경찰과 검찰은 방용훈 사장을 참고인으로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조사단은 방용훈 사장이 장 씨의 유서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방 사장이 아닌지 의심하고 오늘 방 사장을 상대로 장 씨와 2007년 이후에도 만남이 있었는지 만났다면 목적이 뭐였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하지만 예상대로(?) 오늘(6일) 조선일보 지면에는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소환 조사’ 보도가 없습니다. 어제(5일) TV조선 또한 관련 리포트가 없습니다. 

오늘(6일) 조선일보 1면에 <‘공직기강 논란’ 조국에게 공직기강 지휘 다시 맡겼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는데 ‘이 기준’을 조선일보 사주 일가에게 적용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차남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도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오늘(6일)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도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습니다. 중앙일보는 14면에서 <검찰,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비공개 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방용훈 사장은 방상훈(70)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이다. 이 사건이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재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관련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제주 영리병원 허용 … ‘선봉에 서는’ 중앙과 동아일보

오늘(6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는 제주 영리병원입니다. 제주도가 어제(5일) 공론조사위원회의 공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중국 자본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설을 허가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 녹지국제병원이 논란이 되는 핵심적인 이유는 병원 운영으로 생긴 수익금을 투자자가 회수할 수 있는 영리병원이란 점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병원 운영을 통해 얻은 이익을 의료시설 확충과 인건비, 연구비 등 병원 설립 목적에 맞도록 재투자하는 비영리병원만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번 영리병원 허용으로 이 근간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언론들이 ‘영리병원 허용’과 관련해 이런저런 우려와 논란을 보도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오늘(6일) 중앙·동아일보 지면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동아일보 4면에 실린 기사 제목 한번 볼까요? <16년만에 문여는 투자개방병원… 의료산업 일자리 37만개 효과>입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장밋빛 일색입니다. “첫 투자개방형 병원이 들어서면서 의료산업 규제 개혁이 잇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환자 30만 명이 온다고 가정하면 생산유발효과가 최대 4조8818억 원, 고용창출효과는 최대 3만7939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와 같은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공공의료가 훼손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 지적을 ‘잠깐’ 언급하지만 곧바로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의료비 폭등은 ‘기우’라는 지적도 나온다”며 반박합니다. 대다수 신문이 최소한의 균형, 예를 들어 <영리병원 첫발... 의료산업 발전 동력이냐, 공공성 붕괴 신호탄이냐>(한국일보)처럼 기대와 우려를 비슷하게 보도하고 있지만 동아일보는 영리병원 확대를 위해 선봉에 서는 모습입니다. 언론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네요. 

영리병원에 대한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 찬 동아일보…균형 보도는 없다

동아일보처럼 ‘일방형 기사’까지는 아니지만 중앙일보도 영리병원에 힘을 실어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 인터뷰 <원희룡의 투자병원 승부수 “의료비 폭등? 책임지겠다”>를 1면에 실은 중앙일보는 <녹지병원은 미용ㆍ피부 전문…중국 의료관광객이 주 타깃>(4면) <투자받고 수익 나면 배당 … 진료비 자율 결정, 인력·시설은 규제>(5면)에서 영리병원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투자병원은 사회주의 의료(국가의료체계)에 가까운 영국이나 스웨덴도 허용한다” “사드 여파로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의료체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소위 의료 영리화 논쟁은 2000년대 Y2K와 유사하다’”와 같은 내용입니다. 

“실제로는 비영리법인 병원도 대부분 영리를 추구해 이런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는 대목도 있네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영리병원 허용해도 괜찮다는 뜻일까요? 중앙일보 기사처럼 영리병원 도입 이전에도 영리를 추구하는 병원이 많은데 영리병원이 본격 도입되면 이후엔 어떻게 될까요? 이런 부분까지 설명해 주면 ‘좋은 기사’가 될 텐데 상당히 아쉽네요. 

   
▲ 5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허가를 발표하자 이를 반대하는 의료민영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가 제주도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원희룡 지사는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물론 중앙일보도 <“개원 불허 공론조사 뒤집어” vs “청년 일자리 크게 늘 것”>(4면)이란 기사에서 찬반 양론을 다루긴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영리병원 도입 정당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많은 언론이 영리병원 도입에 따른 우려와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동아·중앙일보에는 그런 부분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오늘(6일) 경향신문에 실린 사설 가운데 일부를 인용합니다. 최소한 언론이라면 이런 정도 우려와 문제점은 지적하는 게 균형잡힌 태도 아닐까 싶네요. 

“영리병원 개원은 그리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 우선 성형외과와 내과 등 4개 진료과목에 한정해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진료한다는 전제 자체를 지키기 쉽지 않다. 모든 의료기관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료를 거부할 수 없게 돼 있는 데다 온갖 편법으로 내국인이 진료받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의료보험체계의 적용을 받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는 그 자체로 위험하다. 여기에 인천 송도를 비롯한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 등도 영리병원 유치를 노리고 있다. 제주를 계기로 이들 특구에까지 영리병원을 허용한다면 건보 시스템은 그야말로 근간이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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