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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지섭은 이런 기사(?)를 좋아할까[신문읽기] 경제지에 실리는 ‘부동산업자’의 홍보성 기사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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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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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4  08:31:43
수정 2018.12.04  08: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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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코노미] 매번 발전하는 소지섭의 빌딩 투자> 

한국경제신문이 어제(3일)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보도한 기사’라고 했지만 이걸 ‘보도했다’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기사’라고 해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자가 아니라 부동산업자가 쓴 ‘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제지에는 ‘이런 형태’의 글이 가끔 실리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놀란 것은 기사로 볼 수 없는 ‘이런 형태’의 글이 한국경제신문 ‘네이버 페이지’ 메인에 올랐다는 겁니다. 

배우의 빌딩 투자나 건물 매입은 종종 뉴스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를 해서 스트레이트 형식으로 보도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제가 한국경제신문의 <[집코노미] 매번 발전하는 소지섭의 빌딩 투자>라는 ‘글’을 보며 놀란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캡처>

부동산업자가 쓴 ‘글’이 네이버 메인에 배치되는 상황… 어떻게 볼 것인가 

△소지섭의 빌딩투자를 세세히 분석하는 글을 기자가 아니라 부동산업자가 썼다는 점 △그런데 그 ‘글’이 네이버 메인에 배치됐다는 점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자세히’ 전한 소지섭의 빌딩투자가 누구를 위한 ‘글’인지 파악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수백억에 달하는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저는 ‘해당 글’을 읽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댓글을 보니 “배우라 그런 건가. 한 개인의 투자 소득을 뭘 이렇게 세세하게 기사화 할 일 있을까” “몰라서 투자를 못 하나. 돈 없으니 못하는 거지. 이런 기사 소지섭씨 본인도 엄청 싫어할 겁니다” “뭐 어쩌라고. 상대적 박탈감 느껴서 배 아파 욕하라고 쓴 기사?”와 같은 반응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한번 볼까요. ‘해당 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최근 성황리에 종방한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의 주연을 맡은 소지섭은 지난 10월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코너에 위치한 293억원 규모의 빌딩을 매입했다. 이번이 소지섭의 세 번째 빌딩 투자다. 그의 빌딩(건물) 투자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소지섭은 본인이 거주하는 주거용부동산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빌딩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소지섭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투자를 자세히 소개한 부동산업자의 ‘글’에서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첫번째 투자와는 다르게 대출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때부터 대출을 활용한 투자에 대해 경험을 했을 것이다. 다만 투자한 곳이 또 제1종일반주거지역이란 점이 아쉽다. 첫번째 투자한 곳보다는 다소 위치가 좋아졌긴 했지만 가격을 더 주고 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단순 시세차익은 2억2000만원이지만 매입시 취득세 등 세금 및 부대비용을 감안한다면 매각시 시세차익은 없는 셈이다.” 

‘대출을 활용한 투자’ ‘단순 시세차익 2억2000만원’ ‘매각시 시세차익 없어 아쉬워’ 등의 표현이 등장합니다. ‘이 글’이 수백억 대의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대한민국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성격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압권은 그 다음입니다.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오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두 번의 시행착오 끝에 주거지가 집중되어 있는 제1종일반주거지역이 아닌 강남에서도 노른자땅인 테헤란로 대로변 일반상업지역 빌딩을 매입했다. 매입금액 대비 70% 이상 대출을 이용해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 세번째 투자의 특징은 과감함이다. 매입금액 293억원 대비 대출을 70% 정도 받았고 그 금액은 무려 210억원이었다. 현금투입은 70억원 수준이다.” 

부동산업자의 ‘연예인 빌딩 투자 분석’이 중요한 문제일까 

매입금액 대비 70% 이상을 대출을 이용했는데 이를 ‘과감학 공격적인 투자’라고 평가합니다. “결정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테헤란로 중에서도 대형개발계획 중 하나인 르네상스 재개발지역 건너편의 입지 또한 장점으로 추후 가치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호평도 덧붙입니다. 

아! 물론 저는 부동산업자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 글’을 ‘집코노미’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네이번 페이지 메인에 배치하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지를 비롯한 한국 언론의 ‘부동산 기사’가 부동산업계를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은데 이런 글까지 포털 메인에 대놓고(?) 배치하는 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 이런 글을 읽으면서 투자를 고민하는 대한민국 시민이 얼마나 될까요. 아니 ‘여유가 있다고 해도’ 수백억에 달하는 빌딩의 70% 이상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라는 게 온당한 ‘컨설팅’인지도 의문입니다. 경제지에 실리는 ‘부동산업자’의 홍보성 기사를 이제 그만 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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