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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야당대표들 세상 바뀌는데 구한말 상투 틀던 때 생각”“마중물만 부어주고 국제투자 받게 하면 돼…미국 무기보다 훨씬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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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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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3  09:42:41
수정 2018.09.13  10: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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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남북 정상회담 성공 기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보수야당 대표들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거부한 것에 대해 “판이 바뀌는지 모르고 옛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12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번에 정상회담 안 가겠다는 정치인들도 많지만 국민들 상당수가 판이 바뀌는지 모르고 옛날 생각하고 붙들고 늘어지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구한말에 세상 바뀌는 줄 모르고 상투 틀고 수염 기르고 있다가 자식들 신학문 공부 안 시켜서 후회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또 대기업, 은행권 등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온다며 “경제만큼 국제정치에 영향을 많이 받는 데가 없으니 해외투자, 국제 정세에 대해 전망해달라고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배가 침몰할 것 같으면 쥐들이 먼저 내린다고 하는데 세상이 바뀔 것 같으니까 돈이 먼저 움직이는 것 아닌가”라고 재계 움직임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 정치인들도 기업들이 왜 그런 데 관심을 갖는지, 세상이 바뀌고 있구나 감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는 4대 그룹 총수들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총수, 중견기업 대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으로 경제계 방북단이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정 전 장관은 “세상이 바뀌니까 빨리 생각을 바꾸라”며 “북미수교, 북일수교까지 간다”고 단언했다. 

그는 “2차대전 후 미국과 소련이 짜놨던 이념 대결성 냉전구조가 드디어 허물어진다”며 “90년대 초 한소수교, 한중수교는 끝나지 않았는가. 북미수교, 북일수교가 되고 동북아 국가들 사이에 적대관계가 사라지면 판이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단언하는 이유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다 지금 정치적으로 낭떠러지 위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북미수교를 해주고라도 비핵화를 시키지 않으면 트럼프는 정치적 장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도 비핵화를 해가면서 북미수교를 끌어들여 완수해서 외국의 투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정치적 상황을 짚었다.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약속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완성 못하면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며 “세습하는 국가라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국민적 지지도는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기만 하면 ‘고맙다, 곧 만날 것이다’라며 절박한 심정을 표시한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미국 쪽에서 약간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바로 친서를 보내든지 다른 형태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문제는 지금 비핵화와 북미수교인데 비핵화를 김정은 위원장이 하겠다고 작심을 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 대통령과 주변 참모들이 북한의 움직임의 진정성을 인정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야당 정치인들이) 육성으로 듣지 못했다고 그러던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으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거 아닌가. 그 이상 확실한 게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판문점 선언 이행 예산 논란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우리가 마중물만 부어주고 북한이 (주변국가들의) 돈을 끌어다 쓸 수 있도록 국제환경을 조성해 주는 쪽으로 가면 된다, 야당 걱정하는 수십조 안 들어간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 무기 사는 것보다 훨씬 싸다, 옛날에 10조씩 썼다”며 “지금 협력기금  2986억원 더 들어가는 것 갖고 야당이 시비를 거는데 전부 해봐야 7000억원밖에 안된다”고 비교했다. 

   
▲ 지난 8월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경제 지도의 구상과 남북경협 해법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또 국제적 투자와 관련 “지난 5월 9일 한중일 정상회담 때 리커창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단둥에서 서울까지 고속철을 깔자고 그랬다. 제안한 것이다”며 예를 들었다. 그는 “중국이 돈이 많은 나라다. 지금 AIIB라는 소위 인프라개발은행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SOC는 우리가 처음에 설계를 해주고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월드뱅크나 ADB(아시아개발은행)에서 돈을 끌어다가 SOC를 개선하면 된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판이 바뀌고 있다, 생각을 바꾸라”고 거듭 당부하면서도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분단체제 와해가 두려운 사람들의 저항이 프랑스 대혁명 이후 앙시앙 레짐 부활운동처럼 거세게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하고 결국 역사의 흐름을 거슬러서 옛날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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