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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청와대 ‘盧기록물 고발’ 주도”…盧 ‘MB에 편지 쓴 사연’ 재주목2008년 차명진 대변인 “장물” 표현쓰며 “범법행위 없던 일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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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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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6  11:31:45
수정 2018.01.16  12: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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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안병우 국가기록관리혁신TF 위원장은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 유출 고발 사건과 관련 16일 MB 청와대가 직접 주도했다며 고발장 초안도 써줬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MB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실이 국가기록원장에게 고발장 초안과 고발에 필요한 관련 증거물들을 제시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그래서 국가기록원으로 하여금 고발할 수 있는 실질적 준비를 진행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35여쪽에 달하는 ‘대통령 기록물 무단 유출 사건 관련 증빙서류 송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국가기록원은 그냥 시행만 했고 주도한 것은 대통령실의 기획관리비서관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 7월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정부의 청와대 기록물이 김해 봉하마을로 갔다며 ‘자료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국가기록원은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참여정부 비서관 10명을 고발했다. 이 고발이 이명박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7월16일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섭섭함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버티었다”며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는가”라고 토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님,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 기록물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은 “기록물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하는가, 그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방법인가,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 제18조는 ‘대통령기록관의 장은 전직 대통령이 재임 시 생산한 대통령기록물에 대하여 열람하려는 경우에는 열람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등 이에 적극 협조하여야 하며, 편의 제공에 관한 협의 진행상황 및 편의 제공의 내용 등을 문서로 기록하여 별도로 관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대통령기록관의 장은 대통령지정기록물 및 비밀기록물을 제외한 기록물에 대하여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열람(온라인 열람)을 위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이 편지에서 언급한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가”라는 부분을 유추할 수 있는 조항이다.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도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려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물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것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실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에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나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대통령 노무현

노 전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차명진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답장을 썼다. 

차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는 형식의 논평을 통해 “장물”이라는 표현을 쓰며 “궁색하게 토를 달았다”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 예우, 네 해드려야지요”라며 “그렇다고 국가기록을 슬쩍하신 범법행위까지 없던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차 대변인은 “장물을 돌려달라고 하는 행위를 정치적 게임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참 궁색하다”며 “지금이라도 장물 문제로 국력을 낭비케 하지 마시고 경제위기 극복에 전임 대통령으로서 힘을 보태주달라”고 했다. 

이같이 논란이 됐지만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대통령기록의 열람을 위해 자택에 온라인 열람 장비를 설치했다.

국가기록원은 이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대통령임기 마지막 날인 2013년 2월 24일, 사저에 대통령기록 온라인 열람 장비를 설치했다고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측에 밝혔다.

☞ 관련기사 : 천호선 “MB, 盧 범인 취급 해놓고 열람장치 버젓이 설치?”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드리는 편지

노무현 전 대통령님!
뒤늦게나마 가져가신 서류를 돌려주시기로 결심하신 것 참 잘하셨습니다.

그러나 너무 궁색하게 토를 다셨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한 국가를 운영했던 큰 지도자께서 재임 때 기록이 뭐가 그리 아쉽습니까?
혹시나 재임시절 기록 중에 부담스러운 내용이 있는 건 아닌지요, 아니면 그 기록이 쫓기듯 퇴임한 노전대통령님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이나 된단 말입니까?
그래서 법을 위반해가며 슬쩍하셨나요? 전직 대통령 예우, 네 해드려야지요.

그렇다고 국가기록을 슬쩍하신 범법행위까지 없던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장물을 돌려달라고 하는 행위를 정치적 게임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참 궁색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정당한 법집행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지금 경제위기 맞습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장물문제로 국력을 낭비케 하지 마시고 경제위기 극복에 전임대통령으로서 힘을 보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더위에 항상 건강 유념하시기를 바랍니다.

2008. 7. 16
한나라당 대변인 차 명 진

   
▲ 차명진(좌) 전 한나라당 대변인과 이명박(우) 전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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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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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도둑 2018-01-21 09:49:04

    진실과 정의 ..

    천벌을 받을 것이다!신고 | 삭제

    • 교활한 ㅇㄱ ㄴㅇㄷ 2018-01-16 13:18:54

      노 대통령께서 만약 사본을 가지고 계시지 않았다면
      이M박 측에서 문서 훼손 내지는 변경 삭제 첨부 등등을 하여 수많은 모함에
      노통을 걸려들게 했을 것만 같아서 아찔하다.
      전직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고?
      거기엔 친일파가 아닌 노통과 DJ는 안중에도 없었겠지.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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