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틀 뒤인 4월18일 성형시술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는 SBS 보도에 대해 21일 “비정하고 참혹한 대통령에게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월호 당일 성형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이미 세월호 특조위의 참사 당일 행적 조사를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책수석 등이 막았다는 증언과, 세월호 최초 보고 시점도 조작 증거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 대변인은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30분에 대한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검찰은 한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의 자격 여부를 넘어 인간성이 상실된 참담한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생명이 꺼져가는 급박한 시간에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었고 더구나 성형 시술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추 대변인은 “특검의 박 전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불발되면서 강력한 정황은 의혹으로만 남을지도 모르게 됐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SBS는 2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판부에 제출한 수사보고서에서 세월호 참사 이틀 뒤 성형시술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검은 실종자 274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한창이던 2014년 4월18일 박 전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했다. 

4월18일 김영재 원장은 청와대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결제했고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함께 청와대로 이동한 것. 또 이틀 뒤인 4월20일 부인 박채윤씨의 휴대전화 위치 기록에 청와대 방문 사실이 나타났다. 

특검은 이를 근거로 4월18일 김 원장이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시술했고 20일 사후 관리를 위해 김 원장 부부가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봤다. 

또 특검은 2014년 4월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잡힌 박 전 대통령 일정이 4개 뿐이었으며 그중 2개도 세월호 참사 이후 뒤늦게 잡힌 것에 주목했다. 참사 이전에 잡았던 일정 2개도 모두 오전 중에 마치도록 계획돼 있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의 성형시술 사실을 노출시키지 않으려 일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수사 보고서에 담았다. 

또 당시 청와대는 성형시술을 받은 당일과 다음날 대통령 전속 미용사 자매에게 사전에 오지 말라고 통보했는데 4월16일에도 참사 소식을 알기 전까지는 오지 말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