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씨가 19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사건 첫 재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단골병원인 김영재의원에서 미용시술비로 하루 최대 4천만원을 현금결제했던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김영재의원으로부터 확보한 현금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최씨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8천여만원을 현금 결제했다.

앞서 16일 국조특위의 김영재의원 현장조사에서 최씨가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136회에 걸쳐 8천여만원의 미용 목적의 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현금영수증에서 최씨는 ▲2013년 11월 13일 ▲2014년 10월 28일 ▲2015년 12월 31일 총 세 차례에 걸쳐 7900만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때는 총 4건 패키지 시술 비용으로 모두 4천만원을 현금 결제했다. 2차 때는 5건으로 총 1천800만원 어치, 3차 때는 7건으로 총 2천100만원을 현금 결제했다.

이같이 거액의 시술비를 현금 결제한 것은 ‘최보정’이라는 가명 사용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씨는 소득 공제를 위해 발급받은 현금영수증을 무기명 형태로 끊었다. 소비자가 요청하지 않을 때 발급되는 ‘무기명 현금영수증’인 국세청 지정번호(010-000-1234)가 명시돼 있다.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의원 현장조사에서 "청와대 출입 당시 무엇을 했냐" 질의가 이어지자, 김 원장(오른쪽)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SNS에서 “믿어지지 않는다”며 “대기업 대리 1년 연봉, 중소기업 대졸 신입 2년 연봉을 최순실은 하루 미용시술비로 김영재 병원에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4천이면 서민들 1년치 연봉인데 그걸 하루에 현금으로 결제, 가진 돈이 10조라니 4천은 껌 값이냐?”, “국민들 돈을 물 쓰듯 썼네”, “1년 일해도 못버는 돈을 하루에 저 면상에 돈을 뿌렸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돈의 출처와 관련 “그런데 어째 국세청은 조용하네. 저 정도면 벌써 세무조사 들어가야 하는데.. 협박목적이 아니면 세무조사도 없는 모양”, “샘플실 영상을 보면 최순실씨가 자신의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서 대통령 옷값을 지불하잖아요. 같은 지갑에서 음료수 값 같은 간식비도 씁니다”, “김영재 의원 세금은 제대로 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특별법을 만들어 최순실에 재산을 환수해야 하는 것이다”, “담배값 2배로 올려서 거둔 세금 최순실이 다 가져 간 거냐”, “김영재병원 관련자 통장 계좌 다 파헤치면 나올 듯. 집안에 금괴도 많겠네, 현금영수증 말고 통장 입금내역 확인해봐라. 진짜 입금했는지”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