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녹취록 공개…“최순실 입국 직전 ‘공황장애 허위진단서’도 민정 사주”
박근혜 대통령 전 자문의로 대리처방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의 배후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병원 관계자와 의료계 종사자 지인이 지난 12일 나눈 통화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앞서 JTBC는 지난 9일 차움의원에서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처방해 받아갔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 차병원 관계자는 지인에게 “김상만이가 (차병원에) 전화를 해서 ‘강남 경찰서에 고발하려고 한다. 진료기록부를 불법으로 TV화면에 내보냈다’고 얘기를 하면서 ‘민정수석실에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받았다. JTBC를 고발해라’라고 했다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고발을 하려고 하던 차에 김상만이가 고발을 한다고 하니 ‘우리도 고발하자. JTBC가 쓸데없는 걸 가지고 우리를 괴롭히니까’ 그래서 우리도 고발을 했다”며 “김상만이가 차병원으로 전화했을 때 녹음을 못한 것이 한인데”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순실씨가 지난 10월30일 전격 귀국한 것과 귀국 직전 공황장애 진단서를 김상만 전 원장에게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민정의 사주”라고 주장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최순실이 독일에서 들어오기 전에 김상만이 차움에 있는 모의사한테 전화해서 ‘공황장애로 최순실 진단서를 끊어 줄 수 있겠느냐’고 했다”며 “전화를 받은 의사가 ‘내가 진료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진단서를 끊어주냐. 말도 안되는 얘기 하지마라’면서 끊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다음날 최순실이 들어왔다”며 “최순실이가 독일에서 잡히면 무기징역이니까, 자금세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순실이가 들어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김상만이가 민정으로부터 사주를 받고 있었던 거야”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김상만 전 원장이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을 보호하려고 차병원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김영재를 보호하려고 김상만이가 자꾸 차병원을 끌고 들어가는 거야. 내 느낌에는”이라며 “김영재를 보호해 주고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이에 지인은 “기자회견을 빨리 신청해서 우리는 떳떳하다고 하라”고 조언하며 “이 파일을 경찰에 줘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차병원 관계자는 “증거도 다 있으니까 잘못 흘러가고 있는 것을 잡아주라”며 “지금 차병원을 희생양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소하 의원은 “검찰은 박 대통령 대리처방 의혹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개입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김영재 원장, 김상만 전 원장,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 대한 각종 의혹과 증거인멸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상만 전 원장은 <서울경제>에 “최씨의 진료기록부가 방송에 공개돼 당황해서 아는 민정수석실 관계자에 문의했더니 ‘법적으로 JTBC를 고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받은 것일 뿐”이라며 “절대 고발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최순실씨의 공황장애 진단서 발급 시도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아니라 최씨의 비서로부터 요청을 받은 것”이라며 의견을 주고받은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고 <서울경제>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