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김태호 등 예능PD들 “김장겸, 그만 웃기고 떠나라”

김용민 “‘탄압받는 순교자’ 코스프레? ‘비루한 경선꼴등 김재철’의 길만 있을 뿐”

MBC가 압도적인 찬성율로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김태호PD 등 예능PD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낸 ‘웃픈’ 파업성명서가 화제다.

30일 MBC 예능PD들이 쓴 파업 성명서에는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며 “웃기기 참 힘들다”는 토로가 담겨있다.

예능PD들은 “우리 꼬라지 웃겨 죽는다”며 “좋은 예능 만들겠다며 젊음을 쏟아 달려왔는데 어느새 보람도 보상도 없는 곳에 서있다. 회사는 시사교양국 없애고, 기자고 아나운서고 쫓아내고, 뉴스로 개그 하느라 정신이 없다. 회의실 편집실 촬영장에서 숱한 밤을 샜는데 남은 것은 얘기하기도 쪽팔린 이름 ‘엠빙신’ 뿐”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웃기기 정말 힘들다.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라며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라. 웃기는 건 우리 예능PD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 김장겸 MBC 사장(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 김장겸 MBC 사장(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드라마본부 PD조합원 일동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의 모멸과 오욕의 세월을 딛고, 우리는 다시 파업 현장에 나선다”고 밝히며 “우리가 꿈꾸던 이 곳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싸움에 나서려고 한다”고 전했다.

드라마PD들은 “이제는, 우리를 대신해 홀로 싸워온 김민식PD를 드라마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며, 아울러 “제작 자율성은 온전히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끝까지 싸워 반드시 당신들을 우리들의 일터에서 몰아낼 것”이라며 “저열한 사리사욕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언행과 무능하고 치졸한 경영파행을 도려낸 자리에 우리의 드라마는 다시 쓰일 것이다. 새로 만들어질 MBC에 더 이상 당신들의 드라마는 없다”고 천명했다.

한편, 방송인 김용민씨는 SNS를 통해 <솔로몬의 재판>의 가짜 엄마를 “김장겸 일당”으로, 진짜 엄마는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에 비유하며, “김장겸 일당은 방송을 흉기로 악용했다면, 본부 조합원들은 그릇된 틀, 사악한 기조이건만 방송의 기틀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의 안위를 위해 ‘세월호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강요하고 촛불혁명을 모략하며 ‘태극기 집회’를 띄우던 김장겸 일당”과 “울고 싶어도 웃겨야했던 ‘무한도전’의 김태호PD나, 주조정실 MD로 좌천돼 쓰레기에 다름 아닌 뉴스데스크 안내 자막이건만 한 자도 틀리지 않게 내려고 애썼던 김민식PD를 보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대의는 물론 대세도 확인됐다. 김장겸은 지금의 인내의 끝에 ‘탄압받는 순교자’의 길이 있을 거라 착각하는 모양인데 ‘비루한 경선 꼴등 김재철’의 길만 예비 돼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역사도 그렇지만 정의도 조작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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