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권력의 주구노릇 했던 자들이 투사라도 된 것처럼 언론자유 운운”
언론노조 MBC본부가 ‘김장겸 사장 퇴진’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MBC가 이를 두고 “정권의 방송 장악 의도에서 출발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MBC는 28일 “문재인 대통령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문 대통령에 “언론적폐 청산이 ‘입맛에 맞는 사장’으로의 교체냐”고 따져 물었다.
MBC는 “정치권력의 부추김을 받은 언론노조 MBC본부가 파업을 확대하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8월18일 정치권력이 부추긴 MBC 파업을 빌미로 모종의 조처를 시사하며 압박했다”며 “이낙연 총리마저 MBC 경영진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비난했다.
이어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8월22일 방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영방송사 사장으로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소신 없는 사람을 뽑는 게 도움이 되겠느냐?’는 취지를 밝혔다”며 “그동안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의 일련의 발언과 행동이 ‘입맛에 맞는 공영방송사 사장’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는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의 방송 장악 일정표’라는 제목의 리스트를 공유하고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공영방송 MBC 장악을 위한 이런 과정이 헌법 21조를 위반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느냐”며 “정치권력과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MBC 장악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억압하고 탄압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MBC는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연히 맞서 방송의 독립을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국민 60.3% KBS‧MBC 사장 사퇴 ‘찬성’”이란 제목의 <미디어오늘> 기사를 공유하고는 “국민들은 방송계의 적폐세력을 새정부가 당장 정리하기를 바라는데 공영방송을 사유화하고 권력의 주구노릇을 했던 사람들이 마치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라도 된 것처럼 적반하장격으로 덤비니 역시 양심없고 후안무치한 사람들임을 스스로 인증하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날 <미디어오늘>은 여론조사 결과 “공영방송 MBC‧KBS 구성원들이 지난 정권에서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한 이사들과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제작거부에 돌입한 것에 대해 60.3%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과제 중 하나인 언론개혁에 대해서도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응답이 60.8%로 가장 많았다”면서, 반면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라는 응답은 26.7%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미디어오늘>이 (주)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고, 6.6%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