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1948년 건국론’ 자꾸 마약주사 맞는 것”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1948년 건국론’에 대해 16일 “박근혜정권 붕괴에 대한 마약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자유한국당이 정권 붕괴에 대한 아픔, 통증을 성찰이나 새로운 혁신으로 극복하지 않고 프로포폴 주사 같은 것을 자꾸 맞는 것”이라며 이같이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며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을 대한민국 건국일로 못박았다.
그러자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국가라는 게 성립하려면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듯 국민, 영토, 주권이 있어야 한다”며 “그 기준에서 1948년 건국은 자명한 일”이라고 ‘1948년 건국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류 위원장은 “문 대통령도 취임식 할 때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역사적으로 올라가면 1대, 초대 대통령은 이승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승만 전 대통령 자신도 1948년 7월24일 취임식에서 “대한민국 30년 7월24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이라고 1948년을 대한민국이 30년이 된 해로 언급했다.
류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발언”이라며 “헌법 전문에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해 시비를 걸려면 헌법 전문부터 고치고 얘기를 해야 한다”고 개헌 사항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이승만 복원 운동이 바로 건국절 소동”이라며 “건국세력들을 역사의 주역으로 세탁하고 환원하는 작업”이라고 의도를 주장했다.
그는 “이승만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많은 대통령을 긍정의 화신으로 돌리려면 가장 큰 업적은 건국이다, 이 나라를 세운 정치적 아버지라는 것”이라며 “결국 자유한국당의 정신적 지주, 원천이 자유당이고 더 올라가 친일 부역세력들까지 올라간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굉장히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북미간 ‘말폭탄’으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며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김정은에게 한 얘기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미국에게 한 얘기”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준엄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노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의 물질적 기반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인데 한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공동으로 대응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문 대통령이 “북한이 남침을 하거나 대한민국에 공격을 가할 때 미국이 개입하거나 전쟁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지 공격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선제니, 예방이니 하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중 경고했다는 것.
노 원내대표는 “굉장히 센 얘기다, 당연하고 옳은 얘기이다”며 “트럼프에게 엄중하게 직설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한미간 갈등이 노출되는 것처럼 보이니까 한 타임 지나 미국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이런 얘기는 우리나라 지식인들이나 언론들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 언론들은 혼이 나가 있고 얼이 빠져 있는 경우”라고 꼬집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씨는 “우리 지식인들, 언론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오히려 ‘트럼프 발언이 너무 나간다’고 비판을 쏟아낼 때도 우리나라 언론들은 그냥 인용 보도만 했지 우리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광복이 안 된 분들이 계시다”고 힐난하며 “전쟁 날 지 모르는데 무슨 일자리냐 탈핵이냐 인권이냐 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