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과 홍준표 대표.<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9년은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고 언급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1948년에 건국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국가라는 게 성립하려면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듯 국민, 영토, 주권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에서 1948년 건국은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류 위원장은 “문 대통령도 ‘19대’ 대통령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역사적으로 올라가면 1대, 초대 대통령은 이승만이다. 건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인정하면서 1919년 건국이라 얘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1919년 건국설’을 공식화했다”며 “첫 광복절을 국민 분열을 야기하는 행보로 이끌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1919년 건국’과 ‘1948년 건국’이 ‘좌파’와 ‘우파’의 전유물이 되어 대립하고 있다”며 “학계와 사회계의 토론 및 합의, 이후 역사에 맡겨둬도 될 것”인데 “벌써부터 대통령의 종지부에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 15일 오전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여야 대표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추미애(왼쪽 두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에서 “1948년 건국? 친일행적 미화를 위한 궤변이자 임시정부 법통 계승을 천명한 헌법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일역사 청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자유당과 뉴라이트가 1948년에 건국했다고 주장하는 건, 정신적 ‘효심’이 깊기 때문이다, 1948년 이전의 ‘반역자’들에 대한 정신적 ‘효심’”이라고 비꼬았다. 

<보수의 품격>을 펴내기도 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헌법 전문에도 그렇게(1919년 건국) 적혀 있다”며 “이제 2019 대한민국 100주년 준비에 박차를 가할 때이다. 국운융성 시작”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전 의원은 전날 “자유한국당은 건국절이라는 괴상한 기념일로 만들려고 하는데 이런 잘못된 역사인식은 친일에 기반한 자신들의 뿌리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전 의원은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광복보다 분단으로 어쩔 수 없이 남한에서만 이뤄진 정부수립을 더 큰 나라의 경사라고 생각한다”며 “독립운동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광복과 민주정부의 역사에는, 친일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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