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주사무소 대회의실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준비 현황 보고 순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진행중인 ‘자유한국당 5행시’ 공모전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3일 5행시를 지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추경이나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5행시를 쓰고 있는가?”라며 “제가 시 한수를 드리겠다”고 5행시를 읊었다.

“‘자’유당 시절의 독선 정치 /‘유’신 시절의 독재 정치 /‘한’나라당 시절의 독기 정치 /‘국’민은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한다”

이어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발목잡기 기술만으로는 다음 집권을 기약할 수도 없고, 소멸의 길만 남아 있을 것”이라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국민 고통에는 함께 하는 기술을 발휘해야만, 새 정부의 일자리 추경과 내각 구성에 전향적인 협조를 해줘야만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5행시’를 짓는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뽑아 블루투스 이어폰, 무선선퐁기, USB 등을 경품으로 주겠다고 했으나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5행시가 쇄도하고 있다. 이벤트 취지에 부합하는 자유한국당을 응원하는 5행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시민들의 항의 문자 153건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는데 5행시 이벤트는 당 차원에서 ‘비판‧항의 광장’을 열어준 셈이 됐다.

SNS에서도 ‘자유한국당 5행시’ 짓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난과 조롱, 풍자가 주를 이룬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5행시 이벤트 / ‘유’리한 5행시 하나 없어 멘붕일세 /‘한’사람 한사람 폐부를 찔렀네 /‘국’민 무서운 줄 이제 알았을까 /‘당’최 국민은 안중에 없는 자유한국당”이라고 올렸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자유한국당이 당명으로 오행시를 모집하네요. 하나 응모합니다. 상품은 단호히 거절합니다”라며 자신이 지은 5행시를 공개했다. 

전 학자는 “‘자’기 일당의 이익만을 위해 /‘유’신공주를 떠받들어/ ‘한’나라당 이름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국’가를 망친 그대들 /‘당’명을 아무리 바꾼들 그 죄는 영원히 씻을 수 없으리”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