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警 ‘과잉진압’, 서울대병원 ‘사인조작’.. 응분의 대가 치러야”

서울대병원 노조 측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신뢰 회복해야”…서창석 사퇴 요구

서울대병원이 故 백남기 농민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자,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6일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과잉진압 경찰, 허위진료기록 작성 의사 엄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명백한 과잉진압으로 사람을 죽게 한 경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듯이 외인사를 병사로 조작한 의사 모두 형사처벌하고 자격 박탈해야 한다”며 “민중의 지팡이로 사람을 때리고 히포크라테스를 모독 했으니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덧붙였다.

▲ 2016년 9월12일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백남기 농민 딸 도라지 씨(왼쪽)와 부인 박경숙 씨(오른쪽)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가운데는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지휘권자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 <사진제공=뉴시스>
▲ 2016년 9월12일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백남기 농민 딸 도라지 씨(왼쪽)와 부인 박경숙 씨(오른쪽)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가운데는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지휘권자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 <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도 트위터를 통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이 ‘외인사’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책임자도 꼭 처벌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이어 “이제 세월호의 진실도 곧 밝혀지겠지요”라고 적었다.

김진애 전 의원은 “경찰 물대포에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에게 드디어 ‘외인사’ 진단서를 끊은 서울대병원. 이제 본격 감사를 받게 된다”면서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서)서창석 병원장 관련 ‘병사’ 진단서 사건-박근혜 연루 사건 등 진실을 밝혀야한다”고 요구했다.

▲ 지난 2016년 10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국정감사에 서창석(왼쪽)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장과 고 백남기씨 주치의 백선하(외른쪽) 교수가 출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지난 2016년 10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국정감사에 서창석(왼쪽)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장과 고 백남기씨 주치의 백선하(외른쪽) 교수가 출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서울대병원 박경득 전 노조위원장은 백남기 농민 사고 당일 등산복 차림의 백선하 교수가 왜 수술을 고집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백남기 농민이)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 사실 그런 경우가 흔치 않은데 마침 백남기 환자 상태에 딱 맞는 세부전공을 전공한 교수님이 그날 당직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그는 “그 전공 교수님이 ‘소생이 어렵다, 이미 사망과 가까운 상황이다’, ‘그리고 수술이나 이런 걸 진행하기 힘들다’, ‘가족들에게 마음의 정리를 하시라’고 다 얘기를 한 상태에서 백선하 교수가 등산복 차림으로 와서 ‘수술합시다’라고 얘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백선하 교수가 당일 응급실에 오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혜화경찰서에서 당시 병원장이었던 오병희 병원장에게 (그 밤에)연락을 하게 되고, 오병희 병원장이 백선하 교수에게 연락을 해서 백남기 환자를 맡게 하는 그 과정이 있었다”며 “일반적인 환자라면 경찰서에서 그렇게 연락이 가지도 않고 병원장이 세부전공 맞지 않는 교수를 담당의사로 지정하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서창석 병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의료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서창석 병원장이 (백남기 농민 수술)이후에 치료과정에 대한 기록이나 상황을 청와대에 수십 차례 보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그 기관이 아무리 청와대라고 하더라도 환자와 유가족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 이렇게 유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이 국립서울대학교 병원에 올 때는 ‘여기가 아니면 그 다음은 없다’라는 심정으로 생명을 내맡기고 병원을 믿고 신뢰하고 찾을 것”이라며 “그런데 권력의 요구 또는 그 어떤 부정한 요구에 의해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판단에 근거를 가진다는 것은 국가 중앙 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냐, 없냐 존립 근거의 문제를 삼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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