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영 “박근혜 잔당+자유당 vs 공영방송 정상화 바라는 언론인‧시민들의 싸움”
KBS 구성원 88%가 고대영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 사내 10개 직종별 협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31일부터 6월5일까지 KBS 전직원을 대상(국내 근무자 4975명 중 3292명 응답)으로 실시한 모바일 공동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88%(2896명)가 ‘현 상황에서 고대영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고대영 사장 퇴진 이유에 대해 54%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하락시켰다”고 답했다. 이어 30%는 ‘조직개편, 수신료 포기 등 독선, 무능 경영’을, 2%는 ‘측근, 정실 인사, 편가르기 인사’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구성원 다수는 또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와 이사회 해체에도 찬성했다. 응답자 90%는 ‘현 상황에서 이인호 이사장이 사퇴하거나 이사회가 해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유로는 ‘시청자의 공익보다 정략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이사회 운영(53%)’과, ‘고대영 사장의 독선 경영에 대한 견제 부족(20%)’, ‘KBS이사로서의 대표성, 자격 부족(13%) 등을 들었다.
고대영‧이인호 퇴진을 위한 투쟁 방식에 대해 41%는 ‘사장, 이사회 퇴진 투쟁과 함께 방송법 개정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고 답했고, ‘사장‧이사회 퇴진 투쟁 혹은 방송법 개정 투쟁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27%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응답자의 94%는 국회에 계류 중인 방송법 개정안(일명 언론장악방지법) 통과에 찬성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오늘부터 새로운 투쟁을 시작한다”며 “노조와 비노조, 소속협회를 떠나 KBS내 모든 전직원이 고대영 퇴진 이인호 이사회 해체를 한 목소리로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방송장악저지 투쟁위원회’까지 구성해 ‘KBS‧MBC 사장 사수’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KBS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한당에 “언론장악 낙하산, 방송 부역자들에 대한 비호를 즉각 중단하라”며 “당신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다른 여야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방송법 개정안’ 등을 즉각 통과시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동참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야 지난 9년의 방송장악의 죄과를 조금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정 KBS의 정상화를 위해 연일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는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는 이날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는 “명확하다. 지금 이대로의 KBS와 MBC를 지키겠다는 박근혜의 잔당+자유당. 현재의 공영방송은 더 이상 안 된다. 내부 구성원들의 자율성, 언론자유를 회복시켜 정상적 공영방송을 만들자는 언론인_시민들의 싸움”이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