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강성귀족노조', '친북좌파' 등의 문구가 적힌 옷을 세탁기에 넣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서울대병원 노조는 강성귀족 노조가 아니다’는 취지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발언에 대해 서울대병원 노조가 “더 강한 노조가 되겠다”는 반성(?)의 성명을 내놨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조)는 3일 성명을 통해 “(홍 후보가)서울대병원분회는 ‘강성노조가 아니다’라고 했다”며 “4년간 국민을 위한 투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준표씨의 기대에 못 미치는 투쟁을 했었나보다”고 반성했다

지난 2일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서울대병원도 강성노조인데 폐지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홍 후보는 “서울대병원은 다르다”며 “그런 식으로 견강부회를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앞서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만드는 세력’으로 규정하는가하면, ‘강성귀족노조가 경제를 망쳤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홍 후보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면서 “서울대병원분회는 앞으로 더욱더 강고한 투쟁을 통해 하청
비정규직노동자와 함께 더욱 강한 노동조합, 시민과 노동자를 지킬 수 있는 강성 노동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이 같은 반응에 민변 권영국 변호사는 SNS를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욱 강한 강성노조가 되겠다는 서울대병원노조의 각오, 격하게 응원한다”고 전했다.

권 변호사는 그러면서 “진정으로 노조가 강하지 못했기에 홍준표 같은 수준 미달의 인간이 노동조합을 대놓고 조롱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노동조합 강화하자, 조합원 두배로 늘리자”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수준 이하의 정치 양아치들을 작살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