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 3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폭력‧과격 시위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YTN에 따르면, 박근혜 탄핵 직후 이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가했다가 숨진 참가자 3명 가운데 1명은 다른 참가자의 불법행위로 사망했다. 다른 2명은 심장 문제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고 <YTN>은 전했다.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자,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취재기자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연합뉴스> 이모 기자는 아무 이유 없이 집회 참가자에게 사다리로 머리를 맞았다.

사진 기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의 대상이 됐다. <포커스뉴스> 사진부 성모 기자는 “한명이 와서 시비를 거니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와서 넘어뜨린 다음 때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경찰에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자협회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하는 기자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취재를 방해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10일 서울 안국동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이 인용되자 헌재를 향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친박단체들의 탄핵반대 집회가 과격시위로 변질되고 있는 데 대해 역사학자 주진오 교수(상명대)는 “평소에 이명박근혜 정권에 저항했던 시민들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 박근혜와 그 지지세력들에게 실정법을 적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리 폭력적이지도 못한 시위를 주동했다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시키듯이, 폭력난동을 공개적으로 사주한 탄기국 주동자 등을 모두 잡아 넣으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주진오 교수는 언론을 향해서도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도 이들의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폭력행위를 대서특필해서 비판해야지, 왜 그들에 대해서는 갑자기 인정과 침묵모드로 돌아서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그동안 온갖 권력을 쥐고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며 법과 질서를 지키라고 했지만,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위선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섣부른 통합이 아니다”면서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헌법과 법률을 충실히 따르는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촛불집회가 평화적 축제였다면, 친박집회는 폭력적 난동이었다”며 “탄핵결정 후 행태를 보니, 친박집단이야말로 극렬과 체제전복 세력임을 재확인한다”고 일갈했다.

조 교수는 또 “박근혜 파면 후 보수언론이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다”며 “‘통합’과 ‘화합’ 필요하다. 단, 헌정유린 국정농단 범죄인에 대한 처벌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고백’과 ‘반성’ 없는 범죄인에게 ‘용서’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