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탄핵 인용을 결정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로 청와대 직원들이 '한아세안 6030 8대 (A급) '이라고 쓴 박스를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관련 당장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측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 기자단에 “오늘 중 입장 발표나 메시지 발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측은 “삼성동 사저의 상황 때문에 오늘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으로 이동하지 못한다”고 당분간 관저에 머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SNS에서 “헌재 판결에 대한 청와대의 첫 일성이 정치적 승복이길 바랐는데 관저를 못 비운다는 것이다”며 “심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정치적 승복 발언 없이 당장 관저 못 비운다는 말만 한 것은 헌재 결정에 쉽게 승복은 안 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하 의원은 “관저 비우는 거야 조금 늦어질 수는 있어도 헌재 승복 발언이 먼저 나왔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갈라진 국민의 화해와 통합을 호소해주길 바랐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정당 대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헌재 결정을 승복하겠다고 말해주고 화해와 통합을 말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의 감동적인 말 한마디가 분열을 막고 국민 상처를 치유할 것”이라며 “이 일은 대통령만이 하실 수 있고 또 하셔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승복선언을 요구했다.

이같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집회에서는 사망자 2명이 발생하고 부상자도 속출하는 등 격화되고 있다. 

▲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을 결정했다. 즉 사상 첫 탄핵심판으로 파면당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도로에서 탄핵 인용에 반대하는 친박 집회에서 버스위로 올라간 시민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지붕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