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을 결정했다. 즉 사상 첫 탄핵심판으로 파면당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도로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 인용에 환호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결정했다.

10일 헌재 앞에서 탄핵심판 결정을 숨죽여 지켜본 시민들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이정미 권한대행의 주문이 나오자 서로를 부둥켜안고 환호하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다독였다.

한 시민은 “박근혜 탄핵 너무 기쁘다”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나라가 두 갈래로 나뉘었다는 게 마음 아프다. 이런 대통령을 뽑은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헌재의 탄핵선고 이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촛불항쟁승리 선언문’을 발표, “민주주의의 봄이 오고 있다”고 전하며 “박근혜와 재벌, 그리고 공범자들의 비리와 공작정치, 생명 파괴로 말라가던 들판에, 참여와 행동으로 물길을 낸 시민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은 변화의 시작일 뿐”이라며 “광장의 촛불은 지속될 것이고, 더 넓게 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롯한 만 여명의 시민들은 “탄핵은 시작이다, 이제는 구속이다”, “적폐를 청산하자”, “공범들도 감옥가라”, “국민이 승리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행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