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가정보원의 헌법재판소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6일 “아직도 국정원은 우병우 라인에 의해 장악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재까지 불법 사찰한 것이 드러난 만큼, 국정원에 남아있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비호세력에 대한 강제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정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이미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비호해온 혐의가 드러난 바 있다”고 되짚었다.

그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국정원의 국내정보 수집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힌 추 모 국장이 비선을 통해 우병우 전 수석과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최순실에 대한 국정원 내부정보를 보고해 왔다는 의혹이 지난해 말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제기됐다”고 상기시켰다.

또 “추 국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양승태 대법원장에 대한 사찰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추 국장은 지난해 국정원 자체 감찰을 받고 대기발령됐지만, 당시에도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지난해 12월 23일 국회 정보위에서 “추명호 국장에 대한 감찰을 강도 높게 진행했지만 의혹에 대한 특별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며 “징계는 안하고 퇴직 대기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 2016년 10월19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병호 국정원장(좌)과 최윤수 2차장(우)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김영주 최고위원은 “국정원 내 우병우 라인인 최윤수 2차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며 “특검의 수사기간 중 우병우 전 수석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헌재 사찰의혹까지 불거진 만큼, 국정원의 국내담당 책임자인 최윤수 2차장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며 “추 국장과 국정원 내 최순실 비호세력 ‘3인방’, 나머지 2,3급 간부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단순히 국내정보 수집을 제한한 국정원법 위반 수준이 아니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매우 엄중한 범죄행위”라며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