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국가정보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중인 헌법재판소에 대해 불법 사찰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앞으로 다가올 조기 대선에 제2의 댓글공작을 못하도록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SNS에서 “비밀병기가 나서기로 했다, 국정원이 국민들의 골치인 걱정원이 되어 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SBS는 4일 국정원이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재로 넘어간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부터 헌재의 동향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가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사법부 정보 수집을 담당했던 국정원 4급 간부 A씨는 지난해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의혹 문건을 작성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국정원 전직 간부는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분이 있는 국정원 고위 간부가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인용인지, 기각인지에 대한 정보가 청와대에 올라가고 있었다는 것인가”라며 “보고받은 박 대통령이 영향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것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경악스러운 정권”이라며 “국회는 정보위를 열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국민걱정원, 끝까지 마각을 감추지 않는군요”라며 “북한이나 국가 위해 테러 정보에는 깜깜이, 권력 아부 국내정치에는 혈안이 돼 있다”고 개탄했다.

▲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지난해 12월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해 김성태 위원장에게 제출한 양승태 대법원장 등에 대한 사찰 문건. 국정원 문건은 복사하면 워터마크가 드러난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댓글 공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왜곡한 전과가 있다”며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의혹에 이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마저 공작의 대상으로 삼겠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국정원이 대통령의 사설 심부름센터가 되어 헌재를 사찰한 것이 사실이라면, 헌법이 정한 민주주의 기본원칙인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려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정원의 헌재 불법사찰 의혹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규명에 즉각 착수할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