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해 김성태 위원장에게 제출한 양승태 대법원장 등에 대한 사찰 자료 요약본. <사진제공=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제출한 청와대 사찰문건의 출처에 대해 15일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서 “‘차’라는 보완을 표시하는 직인과 함께 대외비로 제공된 문건”이라면서 이같이 추정했다. 국정원 문건은 복사를 하면 원본에는 안보이는 워터마크가 가운데에 나타난다. 

박 의원은 “이 두 문건은 동시에 생산된 문건이다”며 “파기 시한이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양승태 대법원장의 산행과 관련된 일상사를 소재로 담고 있다”며 “이외수 소설가, 최성준 당시 춘천지방법원장(현 방통위원장)을 모니터링하지 않으면 담길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2014년 박근혜 정부 김기춘 비서실장, 우병우 민정비서관, 김영한 민정수석 등 민정팀에게는 관심 현안들이 있었다”며 양창수 대법관 후임 인선으로 검찰 출신을 임명하는 문제, 홍선담 화백, 신부 뒷조사 등이 비망록에 등장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신부는 박창신 신부로 추정된다”며 “신부 뒷조사와 관련해 경찰과 국정원팀을 구성하라고 한다”고 비망록 내용을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김영한) 업무일지에 6급 국장급으로 표현하는데 당시 6급 국장은 추명호”라며 “업무일지에 다시 등장한다, 6급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수집국장이 된다, 8국으로 승진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추 국장이) 국정원의 모든 수집정보를 장악하는 위치로 간다”며 “‘리스트를 만들어 추적하여 처단토록, 정보수집, 경찰과 국정원에 팀을 구성하도록’”이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시무시하다, 이 정도면 사찰공화국”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비망록에는 법원의 판사들 관련 내용도 있다며 국정원 댓글사건을 비판한 김동진 부장판사,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 관련 글을 올린 김동진 부장판사, 권선택 대전시장의 회계책임자 영장기각과 관련 검토 지시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이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손발 국정원 없이는 사찰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