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명진(오른쪽)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월28일 경남 창원시내 한 식당에서 당원권 회복을 위한 회동을 하던 중 활짝 웃고 있다. 이 자리에는 경남지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사망한 전임 대통령에 대한 막말에 대해 3일 “받아칠 가치가 없다. 족족 사법 조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계산된 발언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후발주자이다 보니 마음이 급했다”며 “자유한국당, 탄핵반대 집회에 나오는 분들, 친박단체 등으로부터 예쁨을 받아야 하기에 (이를 위한) 전략적 발언이고 노이즈마케팅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여기에 대응하면 할수록 홍준표 지사 성격상 속으로는 더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달 28일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대선 출마 위험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민주당에서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사자 명예훼손, 막말 논란이 거세게 일었지만 홍 지사는 2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서도 “‘막말’이 아닌 ‘팩트’”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받아칠 가치가 없다”며 “받아치지 말고 족족 사법 조치하는 게 좋다”고 일축했다.

또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뇌물 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남아 있는 것을 지적하며 정 전 의원은 “거울을 보면서 본인 얼굴부터 찬찬히 살펴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경남도당은 2일 논평을 내고 “홍 지사의 망언에 대한 법적 책임, 즉 사자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등의 형사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정치인 이전에 인간으로서 기본선을 넘는 입에 담지 못할 발언”이라며 “인성의 바닥을 보인 홍 지사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도당은 ‘홍준표 지사의 망언에 대한 법적 대응팀’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