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성완종리스트에 연루되어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해마다 5월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24일 “의로운 죽음이 아니었다. 그래서 안 간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에 기자가 의로운 죽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논쟁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홍준표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생존 당시인 2008년 10월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국회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매도해 비난을 받았었다. 그는 “노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며 “혈세를 낭비해 봉하에 웰빙숲을 조성했다”면서 현장 조사를 주장했었다.

관련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선 이후 (사저를) 한 번 다녀갔다”며 “사과를 할 줄 알았는데 특별히 거기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새누리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눈길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반 대통령’ 시키려는 시도”라며 “반은 친박이 먹고, 나머지 반만 대통령”을 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이익집단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념집단”이라며 “새누리당은 이미 만들어진 사람을 데려다가 쓴다. 이명박이 그렇고, 박근혜가 그렇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민주는 사람을 만들어 쓴다. 노무현, 정동영, 문재인 모두 그렇다”면서 “새누리당이 반기문 총장에게 눈길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만들어진 사람을 데리고 와서 쓰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홍 지사의 해당 발언에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아이들 밥그릇 빼앗은 어른이 다른 사람 비평할 자격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의라는 말 함부로 담지마라” “외로운 죽음이고 억울한 죽음이겠지”, “의롭지 않죠. 어느 정당이 대통령이 궁지에 몰아넣어서 만든 자살인데 의로울 리가”, “아방궁은 의로운 막말이었는가”, “전두환이 민주주의를 논하네”, “그래 당신은 의로운 주민소환을 당할 것이다” 등의 글을 올렸다.

SNS 이용자 ‘Dut******’은 “남의 죽음을 평가할 입장도 못되는 처지 아닌가?”라며 “발등에 떨어진 불인 주민소환을 앞두고 한가한 소리나 내뱉을 정도로 시간이 남아 도나 봅니다”고 비판했다.

‘Vrf****’은 “의로운 삶이 아니었다고 추모하지 않겠다는 말이라면 이해가 가도 죽음의 방식이 의롭지 않아서 라는 뜻이라면, 그 의로운 죽음의 방식이라는 것에 기준이 무엇인지 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 사건과 관련해 홍준표 경남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지난 1월4일 오후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불법 서명의 배후를 밝혀내고, 불법 행위자를 엄벌에 처벌해 달라"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